▶ 홍정호 동점골, 2대1로 역전승… 2006 독일월드컵 패배 설욕
기성용(왼쪽)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꽂아넣어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홍정호(가운데). 오른쪽은 김신욱.
한국 대표팀의 뉴 캡틴 이청용이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이근호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고 있다.
‘머리를 잘 쓴’ 한국 축구가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7위인 유럽의 강호 스위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홍정호의 헤딩 동점골과 ‘뉴 캡틴’ 이청용의 헤딩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고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매치평가전에서 전반 6분 스위스의 파팀 카사미(풀럼)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13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 41분 이날 처음으로 캡틴 완장을 찬 이청용(볼턴)이역시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상쾌한 2-1역전승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6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당시 아드보카트호가 스위스에 당한 0-2 패배를 만회하며 스위스와의 역대전적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또 홍명보호는 출범 후 전적을3승3무3패로 향상시켰고 유럽 팀과 두 번째 대결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홍명보 감독은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을 최전방에 놓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섀도 스트라이커,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볼턴)을 세운 4-2-3-1전술로 출발했다. 중앙은 기성용(선덜랜드)-장현수(도쿄), 포백은 왼쪽부터 김진수(니가타)-홍종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이용(울산)이 맡았고 골키퍼는 김승규(울산)가 정성룡(수원) 대신 나섰다.
출발은 별로 좋지 못했다. 경기 시작 6분만에 한국 수비진의 패스를 가로챈 카사미는 드리블로 치고 들어오다 날카로운 왼발중거리슛으로 한국 골문 오른쪽 아래 코너를 꿰뚫어 선취골을 뽑았다.
한국은 곧바로 전열을 정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잇달아 찬스를 놓친 뒤 13분엔김신욱이 기성용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꽂아넣었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 입맛을다셨다. 2분 뒤엔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회심의 왼발 발리슈팅을 시도했으나 빗맞아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스위스도 그냥 밀리진 않았다. 22분 역습상황에서 세페로비치 하리스(레알 소시에다드)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수비진 뒤쪽으로 넘어온 롱패스를 잡아 페널티아크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으나 골키퍼 김승규가 눈부신 선방으로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시작과 함께 김보경 대신 이근호(상주)를 투입했고 이근호는 이청용과 함께 종횡무진움직이며 한국의 역전극을 이끌었다. 후반10분 이청용이 김신욱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갔고 2분 뒤에는 김신욱의 왼쪽 크로스를 이근호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몸을 날린 스위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에서 기성용이 올린 볼을 공격에 가담한 홍정호가 뒤쪽에서쇄도하며 헤딩으로 꽂아 넣어 마침내 1-1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홍정호로선 A매치 21번째 경기에서 터진 마수걸이 골이었고 홍명보호로선 출범 후 처음으로 기록한‘세트피스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더욱 스위스를 압박했고 후반 41분 정규한 패스워크를 통해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문전 왼쪽에서 볼을잡은 이근호가 돌아서며 살짝 올린 크로스를 이청용이 뛰어들며 헤딩으로 스위스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에 꽂아 넣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계속 스위스 진영을 두들겼고 경기 막판 이청용이 때린 회심의 오른발슛이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놓쳤으나 큰어려움 없이 2-1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러시아와 올해 마지막평가전을 갖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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