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항공안전기술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전 세계에서는 매년 100여건 이상의 항공기 사고가 일어난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항공기사고 기록사무소(ACRO)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만 해도 총 119건의 사고가 발생, 794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피해가 컸던 것은 6월의 나이지리아 다나항공 여객기 추락과 4월의 파키스탄 보자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서 각각 169명, 127명이 숨졌다. 두 사고 모두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는 전원 사망 사고였다.
항공기 사고의 생존자에게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은 항공기 사고에서 생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좌석의 위치를 알고 싶어 한다.
정말 그런 위치가 존재하는 걸까. 지금껏 많은 과학자들이 이 질문의 답을 찾고자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다. 어떤 연구팀은 항공기 사고의 생존자 좌석 위치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기도 했고, 어떤 연구팀은 센서를 부착한 인체모형(더미)을 실제 여객기에 태운 채 추락시켜 생존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항공기의 가장 안전한 좌석은 특정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시각이다.
항공기의 크기와 형태, 사고 장소, 사고 유형 등에 따라 안전한 좌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다만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안전한 좌석의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팁은 도출돼 있는 상태다.추락에는 뒤쪽 좌석이 명당일단 대형 항공기 사고의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추락사고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동체의 뒤쪽 좌석이 앞쪽에 비해 안전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7년 과학전문지 파퓰러메카닉스가 1971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상업용 제트항공기 사고 20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꼬리 날개에 가깝게 앉은 승객이 항공기의 맨 앞좌석에 앉은 승객보다 사고 시 생존 가능성이 무려 40%나 높았다.
또한 항공기 좌석을 퍼스트 및 비즈니스 클래스, 주 날개 앞쪽의 이코노믹 클래스, 주 날개 부분의 이코노믹 클래스, 주 날개 뒤쪽의 이코노믹 클래스 등 총 4개 구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평균 생존율이 각각 49%, 56%, 56%, 69%로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가 주 날개 뒤쪽의 이코노믹 클래스보다 평균 생존율이 20%나 낮았다. 작년 10월에는 디스커버리채널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도움을 받아 보잉 727항공기에 더미들을 싣고 멕시코의 한 사막에 추락시키는 실험을 했는데 앞쪽 10번째 줄까지는 동체가 완전히 파괴돼 생존 가능성이 없었고, 11번째 줄부터 주 날개 앞쪽까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생존은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그리고 주 날개 부분의 승객은 경미한 부상을, 날개 뒤쪽의 승객은 안전벨트만 메고 있으면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에는 비상구 옆좌석이 생명줄 항공기 사고는 추락 후 생존을 했더라도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다. 연료에 불이 붙어 기내에 화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단 추락이 아니라 비상착륙 시에도 화재의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런 화재 상황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비상구에 가까운 좌석, 그중에서도 창가보다는 복도 쪽 좌석의 승객이 생명을 지킬 기회가 많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만큼 남들보다 빠르게 기내를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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