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여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며 열심히 세금을 낸 우리 엄마가 받는 소셜연금은 1,800불 정도인데 의료보험을 빼고, 세금을 빼면 1,500불 정도 받으신다. 정부에서 혜택을 준다는 노인아파트를 신청하려는데 인컴이 조금, 아주 조금 많다고 해당사항 없단다. 이가 아파서 치과를 가니 치과보험 없다고 생돈을 다 내야 한단다. 미국 땅에서 직장생활을 한번도 하지 않으신 시어머니께서는 사회보장제도 혜택을 받아 노인아파트에서 아주 싸게 세들어 사시고, 의료보험혜택도 무료로 받고, 치과보험도 혜택을 받고 계시다. 물론 미국에서 직장생활하지 않고 집안에서 살림하신 분들이 집밖에서 직장생활을 한분들보다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낸 사람들과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들의 사회보장 혜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이다. 은퇴 후 웬만큼의 인컴이 없을 봐에는 아예 일을 하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고 살아온 생활자들의 은퇴 후가 더 편안해 보이니 말이다.
오바마대통령의 의료보험제도를 서민들을 위한 변화이기를 바랐더니 도리어 우리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의무가 더 커진 듯하다. 의료보험료가 또 많이 오른다니 내 의료보험을 아예 없애버릴 수도 없고, 아플 때마다 한국으로 뛰어갈 수도 없고, 현찰박치기로 매번 병원에서 흥정을 할 수도 없고… 세일즈텍스도 올라 가까이에 있는 카운티들의 세일즈텍스를 알아보고 뭐든 싼 곳에서 구입하려고 노력을 해야 하고... 생활비 아끼려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고, 먹고 살아야 하는 식용품 이외의 어느것도 구입하기가 점점 싫어진다. 나이들면 이런 궁색함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실생활은 점점 더 쪼그라지는 것 같아 천국이라는 미국에서의 생활이 재미가 점점 없어진다.
화려한 대리석바닥이 깔린 근사한 현대식 시청청사 속에서 몇십불의 수돗물세를 한번에 못내 몇번에 나누어 내려고 줄서 있는 시민들, 3년이상 길거리를 다 헤집어놓아 지독한 교통난에 상점주인들은 장사를 해 먹을 수가 없다고 야단들인 도시, 양로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시의원들은 시민들의 불평에 별로 귀 기울이는 것 같지가 않아 참 답답하다. 세금은 누가 내는데, 누구 마음대로, 누구를 위해 세금을 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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