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참 잘 나가던 남자탈랜트 하나가 꺼칠한 얼굴로 젊은 여자랑의 한순간 즐거움의 뒷처리가 시끄러워 몸도 마음도 지쳤다는 신문기사를 봤다. 인기 많은 연예인의 도취감 결과겠지 싶기도 하고, 남녀관계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결과겠지 싶기도 하다. 돈이 좀 생기고 이름이 좀 알려지면 그 뒤에는 의례희 여자문제가 나오는 많은 남자들의 이야깃거리… 대부분의 여자들은 사랑을 하면서도 상대와의 관계가 힘이 드는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마음없이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겠지.

많은 분들이 동업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업상의 관계랑 친분관계를 칼날로 자른 듯 구분하며 같이 일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하다. 서로의 사정을 알면서 같이 일하다 보면 이것저것 마음이 섞여 혼란스러울 때도 있으니까. 그래도 여자들은 엄마의 마음이 있어 양보도 좀 하고 이해심도 나이 먹을수록 늘어나는 듯싶은데, 남자들은 경쟁심을 허리띠 두르 듯 몸에 감고 살아가는 듯해 동업이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이해심없는 인간관계는 동업이 아니더라도 참 힘들긴 해.

조금 까탈스러운 성격의 종업원들이 몇 있다. 성질없이 살아가는 인간들이 어디 있을까마는 제성질 다 부리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조마조마하다. 다행히 저희들 성깔대로 일을 칼칼하게 열심히 잘하니 그런 점은 이쁘다가도 종업원들끼리도 부딪히고, 손님들하고도 매끄럽지 못하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간사 기본적인 사랑과 이해, 인내심을 그들과 조금씩 얘기해본다. 우리 서로 양보도 좀 하고, 서로 이해도 좀 하고, 우리 서로 사랑도 좀 해보자고…

부모자식간에도, 형제간에도, 친구간에도 어떤 도움이든 받을 때는 고맙고 즐거운데, 뭔가를 주어야 할 때는 특히 되돌려받을 수 없는 것을 줘야 할 때는 불편해하는 나의 마음이 정말 간사스럽다. 사람의 감정은 일반통행일 수 없고,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날이 갈수록 느끼게 되는데, 받았으면 갚을 줄도 알아야 인간 아니겠어? 인간되기 참 힘들다. 나이 많이 먹어가는 나같은 인간은 더 힘들어. 받은 것을 자꾸 잊어버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