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리 · 알제리 거점 대서방 테러 전선 형성
▶ 무인기 · 특수부대 투입, 자칫 전선확산 우려
21일 취임식과 함께 2기 행정부를 공식 출범시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아프리카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중대 복병’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제1기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성과 중 핵심은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시작한 대 테러전의 양태를 혁신적으로 바꾼 점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테러위협의 거점을 통째로 점령키 위한 고비용·대량출혈의 양대 전쟁(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매듭지어가는 동시에 특수부대와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저예산 표적 공격’으로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조직 수뇌부를 타격하는 성과를 냈다.
2011년 알 카에다 최고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과, 악명 높은 예멘계 미국인 테러리스트 안와르 알 올라키를 잇달아 제거한 것이 대표적인 ‘전공’이었다.
그러나 최근 북아프리카의 말리와 알제리에서 정부 전복기도, 대규모 납치 등으로 세를 과시한 이슬람 무장세력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 새로운 대 테러 전선을 형성하는 양상이다.
‘아랍의 봄’ 와중에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한 북아프리카를 새 거점으로 삼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아프리카가 2001년 이전 알 카에다의 온상이었던 아프가니스탄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알 카에다와 연계된 조직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가 위협적이다.
시민군과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간의 내전때 서방이 무기를 지원한 리비아에서 약탈해온 무기로 전투력을 키운 AQIM이 세를 넓힐 경우 지중해 건너편의 남부 유럽 전역이 테러 공포에 떨게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영국의 국제분쟁 전문가 사이먼 티스달은 최근 말리, 알제리 사태를 통해 알 카에다와 연계된 제3세대 지하디스트들이 새로운 대 서방 전선을 창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티스달은 지역적으로 사하라 사막 남쪽 가장자리와 사하라 사막의 북서 아프리카 구간에 걸친 ‘통치력 공백 지역’을 새 전선으로 꼽았다.
티스달은 미국이 모로코,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지에 위치한 기지에서 무인기를 띄우거나 특수부대를 파견하는 식으로 새 전선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서방의 군사개입 확대가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극단주의자들에게 소속된 지역을 넘어 아프리카 전역을 향해 세를 키워나갈 명분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위협이 과장됐다는 견해도 없지는 않다. 부시 정권때 득세했다가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미국내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이 북아프리카를 새로운 대 테러 전장으로 만들기 위해 현지 지하디스트 조직의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문제 컬럼리스트 로저 코언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22일자에 ‘외교는 죽었다’는 제목으로 실은 기고문을 통해 중동문제에서 미국이 외교력보다는 군대와 중앙정보국(CIA) 등의 무력에 더 의지하게 된 상황을 우려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