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이다. 그러니까 한참 얼마 전이다. 카터 대통령 재직 시의 기자회견 한 장면이 생각났다.
‘Billy’ 가 미 연방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에 대한 코멘트를 묻는 장면이었다. Billy 는 카터 대통령의 친 동생이었고 기자 회견은 당시 대통령 관저 백악관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미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에 긴장이 안 되는 사람이 어데 있겠느냐 하면서 카터 대통령이 말을 이었다,’나는 지금 Billy 를 생각하면 두렵고 무섭다고.‘ 라고.
현역 미 대통령이 비리에 엉킨 자신의 동생을 염려 하면서 한 말이다. 대통령 동생이 저질렀다는‘비리’란 한국수준에 비하면 아마‘땅콩’정도였을 거다. Billy 는 형님에게 도움이 안 되는 동생이었다.
사업가인 그는 형님 명성을 이용하여‘Billy Beer’ 를 팔기도 했고 당시 미국의 적대국인 Libya 에 조지아 주 사업가를 대동하여 카다피를 만나 돈을 받고 리비아의 대외 Agent 행세를 하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미 상원의 조사 대상도 되었고 또 주유소를 운영하다 IRS 와도 부닥쳐 결국 집을 팔아서 밀린 세금을 해결해야만 되었던 한마디로 문제아였다. 이게 다 카터 대통령 재직 시기였던 70년대 후반기 이야기다.
Fast Forward --- 2012 년 대한민국. 정확히 2012년 7월 21일자 중앙일보 한 페이지를 보고 있다.
박지원은 검찰 출두 안 하고 민주당선 ‘한명숙 무죄’ 연구 검찰, 한두 차례 더 소환 계획 이게 기사의 제목이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훌쩍 넘기고 지났을 페이지 이고 제목이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왜냐하면 이 제목을 보면서 지금 이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시정잡배들, 쫄맹이 사기꾼들, 그리고 조직 깡패들조차 무서워하는 검찰을 아예 무시 하는듯한 기사를 예상하게 하는 제목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이 기사는 박 의원이 끝내 검찰의 소환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민주 통합당이 당 차원에서 그를 감싸고 나온다고도 쓰여 있다.‘무죄를 연구’한다는 말은 어딘가 무언가가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어감이다.
그리고 2010년 한명숙 의원이 검찰과 맞서고 있을 때 묵비권을 행사 하라고 조언 했다는 이해찬 현 민주 통합당 대표의 말을 인용 했다. 그래서 검찰과 싸워서 이겨 전과(戰果)를 거두었다는 민주당의 해석도 토 달았다. 이어서 이 대표는 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총리를 하던 시절 공안부장을 하던 사람으로‘나와는 상대가 안된다’라고 말했다고도 썼다.
기가 막힌다. 도대체 무엇이 상대가 안 되는 건지 물어보고 싶다. 한때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 그리고 현재 대 야당의 총수인 이 대표는 법을 사람 따라 상대 따라 해석 하고 해결 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분인가 보다.
이 기사는 또 이 대표가 검찰과‘싸워 왔던’ 과거에 사용된 용병술을 말한다. 이어서 지면은 또 이사람 저 사람들의 말을 인용까지 포함 하면서 예전의 예를 들어 검찰과 맞장 붙던 거물꼬리표 명사들의‘사건’들을 몇 개 나열 했다. 한마디로 유가다비키딩 이다.
기자들과의‘만찬’에서 이런 일(언급)이 있었다고 이 기자는 원천을 밝혔다. 그런데 기자들이 어떤 기자들인지 분명치가 않다. 중앙일보 기자들인지 아니면 다른 한두 서너개 언론사들과 함께 참여한 기자들인지 그 말이 없다. 또 어데서 언제 왜 무엇 때문에 모인 만찬 인지 언급도 없다. 모두가 마냥 취하기만 했었나보다.
이 기사를 하나의 작품으로 본다면 감독도 주연자도 조연자도 모두가 한마디로 엉망이다.
전세계에서 근무중의 경찰을 두들겨 패고도 몸이 성한 나라는 네팔과 대한민국 두나라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검찰의 출두 명령을 힘으로 막고 버티면서도 몸이 성한 나라는 아마 대한민국이 유일한 나라일 듯 하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 검찰의 호출을 진정코 무서워 할 때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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