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츠킬 마운틴‘하나 골프장’
▶ 허리케인 ‘아이린’ 피해딛고 보수.재개장
클럽하우스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하나 골프장’ 마사꼬 씨.
1인당 69달러에, 아침·저녁 식사 포함한 하룻밤 숙박과 이틀간 무한정 골프와 무료 카트 대여라니, 믿기지 않는 가격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매니저 마사꼬(Masako Kayanuma)씨의 활달하고 친절한 웃음과 함께 사실이기 때문에 요즘 한국인 골퍼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바로 캐츠킬 마운틴의 마가렛빌 소재 ‘하나 골프장(Hanah Mountain Resort & Country Club)’이다.
뿐만 아니라 일주일 전에 주문을 하면 한식 저녁식사까지 가능하니 한국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굿 딜이 아닐 수 없다. 600 에이커의 ‘하나 골프장’의 골프 코스에서는 사방으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어서인지, 신비한 산의 정기조차 느껴진다. 지금은 잘 다듬어져 깔끔한 골프 코스들이 바로 작년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온통 진흙 물 속에 잠겨 버렸던 곳이라고 한다.
‘열번 째 홀에 패인 웅덩이가 얼마나 컸는지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물살이 퍼붓는 걸 봤어요.” 마사코 씨에게는 아직도 그 때의 장면이 눈에 선한 듯하다. 역사에 기록될 이 폭풍으로 인해 이 곳 로칼 비즈니스들이 당한 피해는 엄청났으며, ‘하나 골프장’ 역시 뱅크럽시 위기까지 맞았다고 한다. 보험에 들어있는 산 위 클럽하우스는 전혀 피해가 없었고, 산 아래 골프코스에는 보험이 없었다. 그러나 골프장 주인인 코지 나가사카(Koji nagasaka)씨의 결단으로 100만 달러를 들인 보수공사를 마치고, 5월 중순에 오픈했다.
더욱 다행인 것은 요즈음 예약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즈니스가 활발하다. 그러나 마사코 씨는 계속해서 금토일을 뺀 대부분의 날에, 모든 것 포함해 69달러라는 스페셜 가격을 적용, 되도록 많은 사람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다.
‘하나 골프장’이 처음 오픈 한 것은 23년 전, 유태인들의 여름 휴가지로 성황이던 캐츠킬(Catskill) 지역이, 비행기 여행이 쉬워지면서부터 서서히 그 인기를 잃어가던 무렵이다. 그 당시 미국에 투자하던 많은 일본 기업 중 하나인 ‘코이주미 회사(Koizumi Co. LTD)’의 회장 나가사카 씨가 유대인 학생들의 서머 캠프 장소이던 이곳을 사들였다.
골프를 좋아하는 나가사카 씨가 직접 골프 코스를 디자인했고, 수많은 뉴욕 주재 일본인들이 이 골프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기존의 캠프 숙소를 사용했으며, 현재의 숙박시설은 8년 전에 지어진 것이다.
20년 전부터 계속 이 곳을 찾는 한국인들도 있지만, 새로운 숙박시설이 생겨난 이후 부쩍 한국인 골퍼들이 늘었다며, “입소문을 듣고 한번 다녀가신 분들은 꼭 다시 오십니다.“는 마사꼬 씨는 ‘일본인도 이 나라에서는 외국인의 입장이기에 한국 사람들과 잘 통하는 점이 있는가 보다’고 웃는다. 그래서인지, 단골손님 중에는 매년 3차례 골프 대회를 갖는 ‘폴랜드 골프회’ 처럼 외국인이 많다고 한다. 골프 단체뿐 아니라 각종 동창들의 모임, 또는 한국 교회 교인들도 이곳에 단체로 골프 치러와서 예배도 드린다고.
지리상 가까운 곳인 웨체스터 지역 못지않게 롱 아일랜드로부터 찾아오는 한인과 미국인 골퍼들도 꽤 된다. 아마도 산이 없는 롱아일랜드 주민들이 캐츠킬 지역의 산을 즐기기 위해서 오는 것 같다는 것이 마사코씨의 생각이다.
8년 전부터 이곳에 와 일하고 있는 그녀는 마가렛빌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을 위해 남편과 함께 학부모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며, 가끔씩은 부모님이 계시는 일본을 다녀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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