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동남아 여행 시즌을 맞이해서, 야할 수도 있지만,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미국 병원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에이즈나 HIV 환자들에 대해서 점점 무뎌져 갔다. 결핵 같은 경우는 온 병동이 서로 환자를 안 맡겠다고 난리치고, 또 환자 자체가 격리실에 따로 지내니까 결핵이 무서운 질병이라고 새삼 느끼게 되는 반면, 워낙 HIV 환자들이 비일비재 하다 보니 HIV는 혈액을 통해서 쉽게 감염될 수 있음에도 그들을 보는 눈이 관대해져 갔다. 그러다가 보건관련 보고서를 읽다가 내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전히 전세계는 HIV로 인해 고통 받고, HIV는 그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더 안타까운 건 동남아시아에서의 HIV다. 아프리카와 달리 동남아시아의 HIV는 매춘과 관련이 있다. 섹스관광이 HIV를 퍼트리는 하나의 중요 요인으로 지목 되어져 많은 보건 의료사업이 섹스 관광 종사자들을 교육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남들 따라 섹스관광을 가서 준비 없이 즐기다보면 거의 100%가 HIV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HIV는 콘돔 없이 하는 섹스를 통해서 거의 100% 전파 된다고 한다. 오싹한 진실 아닌가.
그래서 많은 매춘 관련 종사자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콘돔을 사용하려고 하지만 (그것도 latex-free 콘돔은 예방이 안 된다) 무지한 손님은 콘돔 사용을 꺼려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손님들 중엔 자기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어려보이는 상대 여자를 보고 설마 하겠지만 그건 착각이다. 과거 버마라고 불린 나라, 미얀마에선 돈을 벌기 위해서 14살짜리 여자애가 매춘을 시작하고, 그 나이에 HIV에 걸리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다.
교육환경이 열악해서 섹스관광에 종사하는 그 어린애들은 손님이 콘돔을 안 쓰겠다고 하면 콘돔을 써야하는 이유를 설득을 할 수 없어 결국은 HIV에 감염이 되고, 사회적 무지와 편견으로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왕따를 당하면서, 제대로 된 치료 시설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고 돈을 벌어야하니까 계속해서 매춘을 하다가 결국은 HIV로 인한 합병증으로 죽는다.
그러면 매춘을 안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가방끈이 짧은 여자가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수요가 계속 있기 때문에 이런 공급은 계속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름철 동남아 여행의 주의사항으로 콘돔사용을 말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나도 보호하고 상대방도 보호하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혹 가능하다면, 그녀들이 왜 그렇게 몸을 팔아야할지 생각해보고, 수요를 줄이는 데 이바지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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