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만에 박세리 신화 같은 장소에서
▶ 생애 첫 메이저 제패
한국여자 골프의 에이스 최나연이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나연(25)이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14년 전 박세리가 ‘신화’를 썼던 같은 장소에서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최나연은 8일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2·69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1오버파 73타를 쳤지만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정상을 지켰다. 우승 상금은 58만5,000달러다.
최나연은 1번홀(파4)을 보기로 출발하며 불안했고, 10번홀(파5)에서는 트리플 보기까지 적어내며 흔들렸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마지막까지 버티게 했다. 최나연의 우승으로 98년 박세리,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에 이어 한국선수들은 US여자오픈에서만 6명의 우승자를 탄생시켰다.
특히 박세리를 롤 모델로 삼아 골프를 시작한 최나연은 14년 전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한 같은 코스에서 메이저 대회 첫 승을 이루며 정상에 올라 기쁨이 더욱 컸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3개 메이저대회 중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유선영 우승)과 US여자오픈 등 2개 대회의 우승컵을 가져왔다.
작년에 유소연과 서희경(26)이 연장 접전을 펼친데 이어 올해 대회도 최나연, 양희영 한국 선수들끼리 우승 경쟁을 벌였다.
최나연의 우승은 순탄할 것 같았지만 10번홀(파5)에서 큰 위기가 닥쳤다. 티샷이 왼쪽 숲 속 해저드로 날아가 경기 진행 요원들이 숲속을 뒤졌지만 볼을 찾을 수가 없었다. 최나연은 티박스로 돌아가 1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을 날렸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찾아온 위기에서 최나연의 샷은 크게 흔들렸다. 러프를 전전하다 6타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최나연은 2m짜리 더블보기 퍼트마저 놓쳐 이 홀에서 3타를 잃어 버렸다. 양희영과의 격차가 순식간에 2타로 좁혀졌고 쉽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미 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린 최나연은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타수를 줄여나갔다.최나연은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2번홀(파4)에서는 깊은 러프에서 빠져나와 5m 거리에서 천금 같은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최나연은 우승 퍼트를 한 뒤 선배 박세리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로 축하를 받았다.최나연은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14년 전 이 곳에서 우승하는 박세리를 보고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박세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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