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세인트 앤섬 대학에서 아이스하키 골키퍼로 활약 중인 강일구(20·사진) 선수는 요즘 들어 고민이 많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고 싶기 때문.
실력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해 3월 미 대학 아이스하키 2부 리그(NCAA Division II)로부터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고, 동시에 2년 연속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되는 등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강 선수의 실력 조건은 충분히 검증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뉴저지 글렌락 출신인 강 선수는 세인트 앤섬 대학 1학년이던 지난해 경기당 평균 30개가 넘는 슈팅을 막아내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확실한 붙박이 주전으로 1학년을 마친 강 선수는 2학년인 올해엔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단 1골만을 허용하며 학교를 우승으로 이끄는 대활약을 펼쳤다.
사실 이런 강 선수의 활약은 일종의 전화위복인 셈. 2010년 고등학교 졸업 당시 1부 리그 대학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오히려 경쟁이 덜한 2부 리그에 자리를 잡으면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출전 기회만큼 실력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 선수는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뛰는 꿈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시민권자인 강 선수에겐 이중국적이 불가능한 한국의 현행법을 뛰어 넘을 뾰족한 묘수가 아직까진 없는 상황이다.
강 선수는 “훌륭한 선수가 되면 다른 종목에서처럼 ‘귀화’ 등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림픽까진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부모님과 상의하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꼭 대한민국을 위해 뛰고 싶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평창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6년. 하지만 한국 아이스하키 팀은 2016년까지 세계 18위에 들어야만 올림픽 본선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한국 팀의 국제 순위는 30위 수준이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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