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소유율이 1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방 센서스국은 지난달 30일 올해 1분기 주택 소유율이 지난해 4분기(66%)보다 하락, 약 65.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주택 소유율은 1997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2004년 2분기(69.2%) 최고 수준 대비 약 4%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소유율이 빠른 시일 내에 반등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택시장 상황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까지 주택 소유율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되고 있다.
◇대량 차압이 주택 소유율 하락 주범
주택 소유율이 하락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대규모 차압사태의 탓이 가장 크다. 주택 모기지 상환 능력을 잃고 임대시장으로 떠밀리는 주택 소유자 비율이 늘면서 주택 소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주택시장 호황기에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된 무분별한 모기지로 인해 2004년 2분기 주택 소유율은 약 70%까지 치솟은 바 있다. 반면 주택시장 침체와 함께 시작된 차압률 증가가 최근 주택 소유율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약 600만채의 주택이 추가 차압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대 은행이 부실 차압과 관련, 250억달러 규모의 보상안에 합의하면서 주택 차압 급증이 예상되고 이로 인한 주택 소유율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출 조건 강화 및 주택 재고 감소도 원인
주택 재고 감소와 까다로운 주택 대출 조건도 주택 소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택 구입 여건이 최상임에도 불구하고 주택 재고의 이상 부족 현상으로 주택 거래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전히 까다롭게 적용되고 있는 주택 대출기준도 주택 소유율 하락의 원인이다.
연령별로는 35세에서 44세 주택 소유자들의 주택 소유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연령대의 1분기 주택 소유율은 약 61.4%로 1년 전보다 약 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 탓으로 35~44세 연령층에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집을 압류당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 북동부 지역의 하락폭이 가장 높아 1년 전보다 약 1.4%포인트 떨어진 62.5%를 기록했으며 미 서부는 주택 소유율이 약 59.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주택 임대 수요로 몰려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거나 차압으로 집을 잃은 수요는 주택 임대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임대 수요 증가로 임대 주택 공실률이 급감하고 임대료는 증가하는 등 주택 임대시장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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