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의 빈센트 컴파니(맨 오른쪽)가 전반 종료직전 코너킥을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뽑아내고 있다.
컴파니 헤딩 결승골로 맨U에 1-0
골득실서 앞서 정규리그 선두 탈환
맨U 박지성 예상 밖 선발출전서 부진맨체스터 시티가 역사적인 ‘맨체스터 더비’ 승리를 거두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로 떠올랐다. 30일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EPL 시즌 36라운드 경기에서 맨시티는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빈센트 컴파니의 ‘미사일’ 헤딩슛으로 얻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맨U와의 올 시즌 홈&어웨이 시리즈를 휩쓸며 시즌 26승5무5패(승점 83)로 맨U와 똑같은 성적이 됐으나 골득실에서 +61로 +53인 맨U에 8골 차로 앞서 리그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968년 이후 44년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으로 등극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두 게임을 남기고 승점 3점차 리드를 지켜 역사상 20번째 정규리그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수 있었던 맨U는 대신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우승 길을 향한 주도권을 맨시티에 빼앗기고 말았다.
이제 맨U의 희망은 남은 두 경기에서 무조건 전승을 거두고 맨시티가 전승을 거두지 못하길 기대할 길밖에 없게 됐다. 사실 맨시티는 오는 6일 리그 5위를 달리는 강호 뉴캐슬과의 원정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아직도 우승 길에 큰 고비가 남아있다. 반면 맨U는 리그 중하위권팀들인 스완지시티, 선덜랜드와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맨시티가 뉴캐슬 원정서 실족한다면 충분히 재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날 맨체스터 더비에서 비기기만 해도 사실상 우승이 확정권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의식한 탓인지 뜻밖에도 마지막 6개 정규리그 경기에 뛰지 않았던 박지성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다. 빅게임에 강하고 특히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의 장점을 살려 맨시티의 공격력을 둔화시키려는 의도였으나 근 한 달 반 만에 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실전 감각이 둔화된 탓인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후반 13분만에 대니 웰벡과 교체아웃돼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박지성은 이날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땅볼 코너킥을 바로 논스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볼은 허공으로 치솟아 유일한 기회를 놓쳤다.
한편 맨시티는 서지오 아게로와 카를로스 테베스, 두 아르헨티나 출신 포워드를 앞세워 맨U 문전을 공략하며 시종 주도권을 유지했고 전반 추가시간 다비드 실바의 코너킥을 컴파니가 위력적인 헤딩슛으로 연결, 맨U 골문을 꿰뚫어 리드를 잡았다. 맨U는 막판 웰벡에 이어 안토니오 발렌시아, 애슐리 영을 잇달아 투입하며 만회골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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