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추첨
▶ 우즈벡·카타르·레바논과 A조에 숙적 일본 피해… 6월8일 첫 경기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실시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윈저 잔 AFC 사무총장이 한국을 뽑고 있다. <연합>
8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의 최종예선 상대들이 결정됐다.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소재 AFC(아시아축구연맹) 본부에서 실시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편성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30위인 한국은 이란(51위), 우즈베키스탄(67위), 카타르(88위), 레바논(124위)과 함께 A조로 묶였다. B조는 호주(20위)와 일본(33위), 이라크(76위), 요르단(83위), 오만(92위)으로 짜여졌다.
5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최종예선에서 각조 상위 두 팀씩 4팀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며 각조 3위를 차지한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남미예선 5위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로 격돌해 본선 막차티켓 주인을 가리게 된다. 한국은 6월8일 카타르와 원정경기로 최종예선을 시작, 내년 6월18일 이란과의 최종전까지 1년에 걸쳐 브라질을 향한 대장정을 펼친다.
지난 7일 발표된 FIFA랭킹에서 일본을 추월, 호주에 이어 AFC 랭킹 2위가 된 한국은 이번 조 추첨에서 숙적 일본을 피한 대신 중동의 맹주 이란을 만났다. 사실 한국으로선 일본과 이란 가운데 누가 더 편한 상대인지를 가늠하기 힘들어 일본 대신 이란을 만난 것에 대해 좋고 나쁨을 논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스케줄 면에선 3개 중동팀과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최고가 됐다.
이란은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9승7무9패로 한 치의 우열도 가릴 수 없는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홈-원정 모두 1-1로 비긴 바 있다.
A조에서 이란이 가장 위협적인 상대라면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은 우즈베키스탄이다. 한국은 우즈벡에 역대 전적에 7승1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우즈벡의 전력은 과거보다 훨씬 향상돼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일본이 이번 조 추첨에서 한국에 탑시드를 뺏긴 것도 홈경기로 벌어진 3차예선 최종전에서 우즈벡에 덜미를 잡혔기 때문인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우즈벡은 3차예선에서 5승1무의 전적으로 일본을 2위로 밀어내고 최종예선에 올랐다. 카타르와 레바논은 A조 5팀 가운데 가장 전력이 처진 것으로 분류되지만 3차예선 도중 레바논 원정에서 패한 것이 조광래 감독의 퇴진으로 이어진 한국으로선 그 누구도 가볍게 볼 입장이 아니다.
한국의 최종예선 스케줄은 오는 6월8일 카타르 원정에서 시작된다. A조에서 또 다른 다크호스로 꼽힐 카타르를 첫 판에 원정경기로 만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승리한다면야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릴 수 있지만 만에 하나 패하거나 비길 경우 남은 스케줄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이다.
2차전인 레바논 홈경기가 바로 나흘 뒤인 6월12일에 벌어지는 것도 잠재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카타르까지 날아가 중동 시차에 적응한 뒤 곧바로 돌아와 한국에서 경기할 경우 역으로 시차적응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3차전부터 6차전까지는 최소한 한 달 이상의 기간을 두고 열려 그런 문제에 대한 우려는 피할 수 있지만 그 두 경기에서 본선티켓의 가장 유력한 두 경쟁자인 우즈벡, 이란을 상대해야 해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살얼음판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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