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적 비전보다 당장 승리가 절실한 고충 토로
▶ 최종예선 선수 선발시 정신력 별도 평가도 병행
’이민 비행기표 걱정?’- 쿠웨이트전 경기 도중 최강희 감 독의 표정은 시종 굳어 었있다. <연합>
지난달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에서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에도 전혀 감정변화 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해 화제를 모았던 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그와 관련된 속내를 털어놓았다.
최강희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쿠웨이트전에서 골이 터지지 않을 때 당장 내일 이민 갈 비행기 표를 살 걱정을 했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농담에는 뼈가 있었다. 웃음기를 지운 최 감독은 “한국의 축구대표팀 감독은 당장 한 경기의 결과에 얽매여 감독 본인의 색깔을 내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당장 코앞에 닥친 경기 결과에 신경 쓰다 보니 대표팀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어려워지고 한국 축구가 정체하게 된다는 것이었다.쿠웨이트전에서 이기는 상황을 맞고도 밝은 표정을 짓기 어려웠던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대표팀은 어떤 방향을 제시하거나 색깔을 내기보다는 절대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대표팀 감독은 한 경기의 결과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게 된다. 결국에는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단을 그렇게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목표가 너무 수세적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현재는 무리하게 너무 먼 곳을 바라볼 처지가 아니다”며 “최종예선은 매 경기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결승전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은 “ 한 경기 한 경기에 승부를 거는 부분이 고민스럽기도 하다”면서 “나중에 다른 지도자가 대표팀의 지휘봉을 맡게 되면 4년 동안 임기를 보장해 뚜렷한 비전을 갖고 색깔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중요한 경기에서는 조그만 실수나 집중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린다”면서 최종예선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뽑을 때 정신력을 별도로 평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최종예선 조 추첨은 오는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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