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속중 스폰서 재정 악화돼 자격박탈
▶ 7년허비, 졸지에 추방재판 회부까지
한인 이민 대기자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취업이민 3순위를 통한 영주권 취득이 경제 악화로 스폰서 회사가 파산하거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기각 통보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거주 박 모(33)씨는 5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회사에 입사해 취업비자를 받고 일하게 됐다. 일 년이 지나자 업무능력을 인정받게 된 그는 취업 이민 영주권을 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눌러앉게 됐다.
하지만 경제가 흔들리면서 올 초부터 사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해 두 달 전 회사가 문을 닫게 됐다.
박씨는 “4년이나 넘게 영주권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현 경제 상황에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영주권 스폰서를 찾기는 더더욱 힘들다”며 한국행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우는 스폰서를 해준 회사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정상태가 악화되자 영주권 스폰서 자격이 미달돼 박탈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40대 중반 김모씨는 요즘 땅이 꺼지는 기분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 연방이민국으로부터 영주권 신청이 기각되면서 추방재판에까지 회부됐다는 통지서를 받았기 때문. 지난 2004년 미국에 온뒤 한 식당에서 스시맨으로 취업이민 수속을 밟았던 이씨는 영주권 문호 적체로 시간이 지연되다가 취업한 식당이 경기침체로 재정이 악화되자 이민국으로부터 영주권 스폰서 자격을 박탈당한게 문제였다.
이같이 최근 들어 적게는 2년, 많게는 7년 가까이 취업 영주권이 나오길 기다리다 결국 취득하지 못하고 귀국 짐을 싸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이민 신청서의 적체 현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방이민귀화국(USCIS)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계류 중인 취업이민 청원서(I-140)는 모두 2만9,3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늘었다. 또한 영주권 취득까지 무려 7년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취업이민 3순위를 통한 영주권 취득 수속 지연으로 숙련공 부문 경우 9월 ▲1단계(노동허가서 L/C) 4개월 ▲2단계(이민청원 I-140) 9개월 ▲3단계(영주권 문호 대기) 5년10개월 등 처리기간이 평균 6년11개월이나 걸리고 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 말보다 약 6개월 늦어진 것이며 영주권 수속기간이 5년3개월 정도 걸리던 2009년 초에 비해서는 1년8개월이나 후퇴해 있는 것이다.
이민 변호사들은 첫 관문인 노동허가서 승인과정에서 감사에 걸리게 되면 대부분 2년가량의 심사과정이 추가돼 영주권 취득에 10년 가까이 시간을 허비하는 이민 대기자들이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판겸 기자>pk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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