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건물주들에게 수 만달러 받아
▶ 총11건 협의 인정, 노골적 돈 요구
수년 동안 한인들을 상대로 건물안전검사에서 편의를 봐주고 수만 달러를 받아온 LA시 건물안전국(LADBS)의 한인 직원이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했다고 LA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LA타임스는 법원 기록을 인용, LADBS 한인타운 윌셔사무소에서 서기(typist)로 근무해온 은 차비스씨가 ‘한국어 구사능력’을 이용해 한인사회 건물주로부터 수천에서 수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모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소수계 직원들이 어떻게 부정부패를 저지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신문에 따르면 은 차비스씨는 건물안전검사 민원처리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인 건물주가 찾아올 때마다 한국어 가능 직원이라는 이유로 이들을 가장 먼저 맞이했고, 건물안전 검사결과 시정명령을 받은 건물주들이 민원처리를 원할 때 이들에게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피해자 진술서에 따르면 임모, 김모, 명모 등 한인 건물주 3명은 건물안전검사 편의를 약속한 차비스에게 각각 수천달러에서 많게는 4만3,000달러까지 전달했다.
피해자 김모씨는 "2005년 은 차비스를 만난 이후 그녀는 다른 직원은 만나지 말라고 했다"며 "그는 우리는 한인이다. 문제가 생기면 자기를 찾으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은 차비스는 2010년 9월 총 11건의 공무원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고, 뇌물수수 동조혐의로 기소된 그의 남편은 한국으로 도주했다. 하지만 은 차비스는 검찰과의 유죄인정 합의를 통해 수감되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은 뇌물수수 혐의 1건당 한 달 미만을 구형했으며 은 차비스는 체포 이후 전자 팔찌를 부착하고 가택연금으로 보낸 시간이 형량으로 인정돼 사실상 수감되지 않는다.
한편 LADBS 한인공무원 뇌물수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한 한인 수퍼바이저가 뇌물을 받았으며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5월 한인타운 사무소 직원 오모씨와 웨스트 LA 사무소 직원 2명의 뇌물수수 혐의 등 부정부패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형재 기자>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한 은 차비스씨가 지난 4일 변호사와 함께 법원에 출두했다. <사진제공 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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