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선 인파 태극기 흔들며 환호
▶ 형형색색 다양한 행렬 장관
2011 코리안 퍼레이드를 지켜본 시민들이 행렬을 향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힘차게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31년의 역사를 뉴욕한인사회와 함께 해 온 코리안 퍼레이드 현장에는 오전 일찍부터 지역사회 역사를 함께 하려고 몰려든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한인 타운을 지나는 32가 인근에는 언제나처럼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려들었고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태극기와 성조기를 힘차게 흔들며 다함께 ‘나라사랑, 모국사랑’을 외쳤다.
코리안 퍼레이드는 올해도 역시 지역한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단결과 화합의 자리가 된 동시에 타인종 주류사회와 ‘더불어 함께하는’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만방에 알리는 상징으로 우뚝 섰다. 맨하탄 심장부를 관통하며 힘차고 화려하게 행진하는 장관을 연출한 참가 단체들이 행렬 도중 선보인 다양한 공연과 장기자랑 묘기 등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퍼레이드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퍼레이드는 매년마다 지역일대 한인들의 자긍심을 한껏 드높여오며 자라나는 한인 후손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타인종 및 한국인 입양아 가정에는 한국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지 오래. 특히 올해는 독도, 제주, 여수 등 한국의 다양한 지역과 도시가 행렬에 동참해 지역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면서 한국을 단순히 하나의 국가로만 인식하게 하는 것이 아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도록 이끄는 큰 역할을 해냈다.
연도에 모여든 인파는 ‘아이 러브 독도’를 주제로 대형 깃발 5장이 차례로 등장하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한방에 날려버릴 만큼 크나큰 환호성을 지르며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만방에 알리는데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또한 태극기를 두르거나 한글 피켓을 들고 참가한 뉴욕 일원 공립학교와 여러 대학의 타인종 한국어반 수강생은 물론 주말한국학교 학생들도 ‘한글사랑’을 몸과 마음으로 표현하며 K-POP과 더불어 뉴욕 일대 한류열풍의 열기를 엿보게 했다.
이날 퍼레이드에는 다수의 지역정치인들이 그랜드 마샬로 행렬을 이끌며 한인사회의 높아진 정치적 위상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특별취재팀>
■ 현장 스케치
◎행렬이 지날 때마다 환호하던 시민들은 힘차게 흔들던 태극기와 성조기가 바람에 날려 도로 위에 떨어지자 너나할 것 없이 한걸음에 달려와 소중한 마음으로 주워 담으며 나라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하기도.
◎베트남전 참전용사라는 로렌스 라이트(64)씨는 퍼레이드 행렬을 보고 있자니 30년 전 우연히 알게 된 한 한국인과의 인연이 떠오른다며 회상에 잠기기도.
◎한인 샐리 주(75)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 뉴욕 최대의 한인 행사인 퍼레이드를 세계 곳곳에 알리겠다며 현장 곳곳에서 젊은 세대 못지않은 감각으로 아이패드로 촬영에 열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거리 환경미화원으로 근무 중이던 베리 켄드릭(40·브루클린 거주)씨는 코리안 퍼레이드는 처음 봤다며 ‘코리안이면 북한인가? 아니면 남한인가?’를 묻기도.
◎올해 퍼레이드에는 타주에서 일부러 찾아온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윤성현씨 가족은 일부러 퍼레이드 일정에 맞춰 뉴욕 관광에 나선 케이스. 맨하탄 코리안 퍼레이드 참가는 올해로 두 번째라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내비치기도.
◎미국에 건너온 지 불과 두 달이 채 안됐다는 배형진(8)군은 정작 한국민속촌에서도 해본 적 없다는 떡메치기 체험을 이곳 뉴욕의 한복판에서 해보게 됐다며 마냥 재미나했다.
◎미국인 변호사 리차드(퀸즈 포레스트힐 거주)씨는 코리안 퍼레이드를 보려고 오전 일찍부터 단단히 채비하고 나왔다며 "I Love Korea’를 외친 대표적인 타인종. 5년 전 한국 역삼동 로펌에서 근무했던 시절부터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에도 관심이 많았다며 매년 퍼레이드를 보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 달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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