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거주 유학생 김모(23)군은 “매달 초 한국에서 생활비가 오는 데 갑자기 원ㆍ달러 환율이 올라 당황스럽다”며 “아버지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달러가 너무 오르고 있어 걱정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며 송금액이 줄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원ㆍ달러 환율이 나흘째 급등하면서 1,200원대에 육박하자 유학생들과 기러기 가족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6.50원 급등한 1,176.40원에 거래됐다. 23일 오후 5시에는 전날보다 매매기준이 또 올라 1,19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9월2일(1,180.5원) 이후 1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사태가 이러자 한국에서 오는 송금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빠듯하게 생활하는 유학생이나 중산층 기러기 가족의 경우 경제적 타격이 예상돼 내심 불안해하고 있다.
초중등학생 자녀를 둔 사우스베이 거주 이모(38)씨도 “남편이 솟구치는 환율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 상태였다”며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넉넉하지는 않지만 큰맘 먹고 미국에 왔지만 하루에 몇 십 원씩 오르는 환율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이같이 원ㆍ달러 환율의 고속상승이 이어지자 한국에서 오는 송금에 상당부분을 의존하는 이들은 일시적 현상이냐 지속적 상승이냐를 놓고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한국과 수출업을 하고 있는 중소 무역회사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달러가 올라 물건을 사려는 발길이 끊이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한 회사는 추진하던 계약이 며칠간 원ㆍ달러 환율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한국 업체의 요청에 의해 잠시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의 금융 전문가는 "2010년에도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을 넘은 5월7일부터 정부의 구두개입이 시작됐고 1,250원을 넘어선 5월25일에는 정부의 매도개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유사한 정부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판겸 기자>pk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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