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지역 한인들의 염원이었던 한인커뮤니티센터(KCC)를 마련한 것은 실로 대단히 큰일을 해낸 것이다. 그러기에 김호빈 SV한인회장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하지만 건물 하나 마련했다고 한인회가 잘 돌아가고 한인커뮤니티가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지금이야 말로 한인사회가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의 심정이 되어 한발 한발 차분히 내디뎌야 할 때이다.
지역 한인들은 지난 2006년 9월 SV한인비즈니스타운 건설을 위해 노력하다 맛본 좌절감이 있다. 이러한 좌절감을 두 번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SV지역에서는 KCC를 마련한 SV한인회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운영해 나가며 한인커뮤니티의 발전을 도모할 것인지에 대해 남의 집 불구경하듯 방관자의 위치에서 즐기고 있는 한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선 SV한인회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를 살펴보자. 김 회장의 당선으로 시작된 15대 한인회는 출범한지 어언 1년을 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한인회 이사장이 공석 상태다. 이로 인해 김 회장이 이사회의를 주재하며 한인회의 모든 사항을 혼자서 처리해 왔다는 불만의 소리가 내부에서 많이 들렸다. 이사장과 함께 힘을 합쳐 쌍두마차로 이끌고 나가야 할 한인회가 김 회장 혼자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통에 불만이 쌓인다는 것이다. 또한 결산공고와 관련, 이사회 동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공고가 나간 것도 논란을 가져왔다. 이와 더불어 부회장이 사업차 LA로 떠나면서 공백상태를 유지한지 근 1년이 되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두 번째 문제인 외부적인 요소는 내부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 한인회 내부의 이같은 불만의 소리와 상황들이 외부로 흘러나가면서 한인회를 믿고 도와주려는 후원자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한인들의 경우 김 회장이 솔선수범해서 1만 달러를 한인회에 기부할 경우 자신들도 그만큼의 금액을 한인회에 기부하겠다는 이들도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김 회장의 솔선수범을 강조하고 있는 경우이다.
한인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할 한인회가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들로 점철되어 있다면 한인커뮤니티 상황이야 말로 해서 무엇하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힘이 들고 어려운 일이 많다고 하더라도 이 지역 한인들이 힘을 합치고 하나로 뭉칠 경우 넘지 못할 산이 없고 건너지 못할 강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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