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커집단 요청으로 시위 발생해
▶ 시빅센터역등 4개역
샌프란시스코에서 15일 통근시간대 해커집단 어나너머스가 요청한 시위가 발생해 지하철 역 4곳이 임시 폐쇄됐다.
샌프란시스코 고속통근철도 ‘바트(BART)’ 당국은 이날 오후 5시께 50여명이 시빅센터역 플랫폼에 모여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자 폭동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을 동원해 해당 역을 폐쇄했다.
또 늘어난 시위대가 시빅센터역에서 샌프란시스코 마켓스트리트까지 행진하며 다른 역사에도 진입을 시도하자 이들 역 3곳도 함께 폐쇄했다.
이에 따라 수백 명의 퇴근 인파가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하고 도보로 이동했다.
바트의 경찰 부국장은 이와 관련해 "플랫폼이 위험에 처하면 열차 이용객과 근로자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며 안전을 위해 역사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시민자유연합(ACLU)의 마이클 리셔 변호사는 "공공의 안전을 위한 더 나은 대안이 얼마든지 있다"면서 역사 폐쇄 결정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통근열차 내 경찰이 노숙자에게 3차례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역사 내 시위가 예상되자 바트가 이를 막기 위해 지난 11일 일부 역사에서 휴대전화 수신을 3시간 동안 차단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조직됐다.
하지만 지난번과 같은 휴대전화 수신 차단 사태는 빚어지지 않아, 일부 시위대는 이를 승리의 표시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벡 시먼스(21)는 "지난번 바트가 휴대전화 수신을 차단한 것은 공허한 협박에 불과하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참가자도 이번 시위가 "누가 통신 수단을 지배하느냐에 대한 21세기 가장 결정적 전투 중 하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바트는 지난번 휴대전화 수신 차단 사태로 표현의 자유 논란이 촉발되면서 이사회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로 인해 연방통신위원회(FCC) 조사가 시작됐으며, 지난 14일에는 해커집단 어나너머스가 항의 표시로 바트 사이트를 해킹해 2천 명이 넘는 이용객의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