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 ‘AAA’에서‘AA+’로
▶ 70년만에 최고등급 무너져 글로벌 경제위기 심화 ‘충격’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결국 강등됐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5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S&P는 이날 설명서에서 “미국이 부채상한 증액을 타결했지만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는 충분치 못한 결정이라고 평가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 S&P는 또 “이번 강등은 연방의회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증세에 합의하지 못한 점을 반영했다”며 “증세는 중기적으로 미국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필수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S&P는 지난 7월14일 ‘믿을 만한’ 조치가 없으면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경고했었다.
그동안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신용평가사가 실제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감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예측해 왔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전 세계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에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S&P는 1941년 이후 70년 동안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로 유지해 왔다.
한편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미국 정부가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의 이자가 늘어난다. 왜냐하면 이자를 많이 주어야 국채를 구입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채 이자율의 변동은 모기지, 크레딧 카드, 자동차, 학자금 대출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기업과 개인은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결국 미 경제의 둔화가 가속된다.
특히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미국의 국채를 보유한 투매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나 유럽국가들의 불안으로 미 국채를 대신할 만한 안전자산이 없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을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아르노 마레스는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많은 투자자가 미 국채를 처분할 것 같지는 않다”며 “이런 현상이 투자를 할 때 신용등급에 의존하지 않는 경향을 더 가속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도 신용등급을 강등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다. 무디스와 피치는 아직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해 최상급인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 5일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스탠다드 & 푸어(S&P)사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긴급 속보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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