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합의, "배상액 절반 남편 대학에 기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년 전인 2006년 8월2일 밤 워싱턴 DC의 번화가인 듀폰 서클. 고가의 타운하우스에서 중국계 로버트 원 변호사(32)가 칼에 찔려 죽은 채로 발견됐다.
집 주인과 당시 그곳 에 머물고 있던 두 명의 친구들은 용의자로 몰려 재판을 받았지만 물증을 찾지 못해 풀려났고 로버트 원 살인사건은 미제로 남아버렸다. 그러나 살해당한 로버트 원의 부인이 한인 여성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특히 워싱턴포스트가 4일자 1면에 용의자로 지목됐던 3명을 대상으로 2,000만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던 한인 부인 캐시 원(40)씨의 인터뷰를 크게 실으면서 당시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변호사인 한인 캐시 원씨는 남편의 친구들이면서 용의자로 지목됐던 조셉 프라이스(40), 빅터 재보스키(45), 딜런 워드(40)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가 최근 합의를 했다.
신문이 전하는 당시 사건은 이렇다. 로버트 원 변호사는 워싱턴 DC에서 근무가 늦어지자 교외의 집까지 통근이 번거로워 윌리엄 & 메리 대학 동창이었던 듀폰 서클의 친구 집으로 향했다가 그 집에서 살아나오지 못했다.
칼에 찔려 죽은 로버트 원의 몸에서는 약물이 주입되고 성적으로 폭행을 당한 증거들이 나타났지만 검찰은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동성애자로 알려진 3명의 용의자들은 기소됐지만 지난해 여름 열린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고 캐시 원씨는 이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를 한 상태다.
자세한 내역과 액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세 용의자들과 민사합의를 한 캐시 원씨는 배상액의 절반을 로버트 원이 졸업한 펜실베니아 법대에 기증할 생각이고 그 기금은 도시 저소득자들을 법률적으로 돕는 일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 원씨는 “하루도 남편을 잊어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살아갈 일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10월에는 어머니가 살고 있는 한국에 갈 계획임도 밝혔다.
<이병한 기자>
로버트 원 변호사와 캐시 원 변호사의 다정했던 시절의 모습.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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