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미후 36년간 뉴욕한국일보 구독
브루클린 제일교회 정진욱 원로 장로
“한인사회와 함께 발전해온 한국일보의 창간 4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02년 은퇴해 브루클린 제일교회의 원로장로인 정진욱(72·영어명 제임스)씨는 지난 1975년 9월23일부터 36년간 뉴욕한국일보를 꾸준히 구독해 온 장수 독자다.한국에서 6년간 약사로 근무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했던 정씨는 두 딸의 교육을 위해 36세가 되던 1975년 아내 홍순영씨와 함께 하와이를 통해 미국으로 도미했다.정씨는 “36년 전 뉴욕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뉴욕한국일보를 구독하는 것 이었다”며 “그때 당시 뉴욕한국일보는 본국 기사가 신문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한국에서 전해지는 고국 소식은 외롭고 힘든 외국생활을 견뎌내는데 큰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정씨는 “1979년 10월26일에 발생했던 박정희전 대통령 시해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뉴욕한국일보 1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 박 전 대통령 시해 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씨는 젊음과 자신감을 갖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땅을 밟았지만 미국생활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언어문제로 취직은 되지 않았고 그나마 합격한 미국회사에서는 1년간 무보수 인턴근무 후 정규직을 제안했다. 가정을 책임져야할 정씨에게 1년간 무보수로 일할 시간과 여유는 없었다. 앞길이 막막해진 그때 뉴욕한국일보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정씨는 “돈을 벌기위해 식당 서빙부터 옷가게, 선물가게, 청소업체 등을 돌며 닥치는 대로 일했었다. 한국일보를 통해서 일도 구하고 마음이 맞는 한인들을 만나 사업얘기도 나눌 수 있었다”며 “한국일보가 아니었으면 내가 어떻게 직업을 구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었겠냐”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씨는 매일 뉴욕한국일보 뿐 아니라 뉴욕타임즈, 뉴욕데일리 뉴스 등 외신들도 빼놓지 않고 읽는다. 그 가운데 뉴욕한국일보 미주판을 가장 먼저 꼼꼼히 읽는다는 정씨는 “한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뉴욕에서 생활하는 한인들을 위한 기사 아니겠냐”며 “외신에서는 알 수 없는 한인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주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읽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문제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정씨는 뉴욕한국일보를 통해 이민 2,3세대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정씨는 “한인 2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이 너무 미국화 되는 것 같아 걱정이다”며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뉴욕한국일보에 기재되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한 기사 등을 보여주고 가르쳐, 다음 세대들이 자신들의 뿌리가 한국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마지막으로 “나는 뉴욕한국일보 애독자로서, 뉴욕한국일보가 가장우수하다고 자부하며 사람들에게 권하는 사람이다”며 “뉴욕한국일보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자신의 일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최고의 신문을 계속해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뉴욕한국일보와 44세 ‘동갑내기 친구’ 설치작가 장진원씨
“한국일보는 다른 신문과는 달리 로컬라이즈된 기사들이 많고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다루고 있어 읽을거리가 많습니다”한국일보의 창간연도인 1967년에 출생한 화가 장진원(사진)씨는 한국일보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장씨는 지난 2004년 뉴욕으로 유학을 온 후 지금까지 매일 아침 한국일보를 읽는 독자이자 44세 ‘동갑내기 친구’이다. 장씨와 한국일보와의 인연은 2004년 뉴욕 업스테이트 뉴팔츠 대학 재학시절부터 이어졌다.장씨는 “지인도 없이 막막했던 유학생활 당시 한국일보는 한국의 향수를 느끼고 적적함을 달래는 유학생활 동반자이자 가이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지금도 그 시절 한국일보를 스크랩해 간직하고 있다고.
대학 졸업 후에도 한국일보를 통해 자신의 전시회와 동향을 전하면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장씨는 “많은 한인들이 한국일보를 보고 문의전화를 할 때마다 신문의 위력을 느낀다”고 말했다.또 “연락이 끊긴 친구들이나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인예술가들이 한국일보를 보고 연락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신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동양화를 중심으로 순수예술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모든 장씨 작품의 주제는 ‘삶과 죽음’ 내지는 ‘영적 세계’로 연결돼 있다.
때문에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한발 더 빨리 한층 더 심도있게 다루는 한국일보의 기사는 장씨의 예술활동에 소재가 되기도 한다.
장씨는 “예술과 신문은 관객 또는 독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매개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일보에서 다루는 기사들을 보며 예술적 영감을 얻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불혹을 넘겨 올해로 44세인 장씨는 예술가로서의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뉴욕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개인전을 열고 다양한 주제들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뉴욕 한국일보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장씨는 “많은 한인들이 영어권에서 격리되면서 실질적으로 누려야할 권리들을 놓치고 있다”며 “권익부분을 좀 더 심도있게 다뤄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또 “1세와 2세, 나아가 한국일보가 한인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한다”는 진심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또 “한국일보는 한인 이민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신문이라고 생각돼 늘 신뢰가 간다. 앞으로도 ‘이민사회의 등불’ 역할을 해주는 신문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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