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국정농단·매관매직 수사 기로…법원 판단 주목
▶ 잇단 출석불응 한학자 총재 15일(한국시간) 3차 출석 여부도 관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구속기소 이후 통일교와의 '정교 유착'과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김상민 전 검사,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 핵심 인물의 구속 심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수사 향배를 가늠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12일 김 전 검사에 대해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7일 오후 2시 30분으로 잡혔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구매액 기준 1억원이 넘는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고가의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작년 4·10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에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한다.
김 전 검사는 9일 특검팀 조사를 마치고 "그림은 내가 소유한 게 아니라 김진우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특검팀은 해명이 거짓이라고 본다.
김 전 검사는 작년 4·10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사업가 박모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여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기소)에게 국민의힘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당시 후보자)과 당시 전씨에게 박 의원 청탁을 전달하며 브로커 역할을 한 사업가 김모씨도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도의원은 지방선거에서 공천받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전씨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도의원과 김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5일 열린다.
특검팀은 전씨가 당시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의원뿐 아니라 봉화군수, 영주시장 공천에도 개입했다고 보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공천 개입을 포함한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선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할 때 금고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발견했다.
이 전 위원장은 특검팀 압수수색을 받은 나흘 뒤인 이달 1일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은 면직안을 재가했다.
김 여사와 통일교가 공모했다는 국정농단 의혹의 발단으로 지목된 권 의원의 구속 여부도 관심사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하는 대신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7일 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3시간 넘게 조사한 뒤 이튿날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6일 오후 2시로 정해졌다. 심사는 지난 7월 윤 전 대통령 재구속을 결정한 남세진(사법연수원 33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특검팀은 윤씨와 전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들여다보는 중이다.
국민의힘이 특검팀의 당원 명부 대조 확인을 거부하면서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태인데 권 의원의 신병이 확보되면 관련 수사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총재의 출석 여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김 여사 및 권 의원과 연결된 정교 유착의 핵심 피의자로 보고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한 총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모두 불응했다.
특검팀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3차 소환 통보를 했으나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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