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사 사칭 크레딧 카드 번호 요구
▶ 통신사, `크레팃 번호 전화로 요구 않는다`
지난달 초 한국으로 출장 갔다 돌아온 산호세 거주 이모(43)씨는 이달 받은 크레팃 카드 명세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용하지도 않은 거액이 물품 구입비 명목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씨는 “명세서에 처음 보는 이름의 물품을 구입하는 데 1,000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나와 있었다”면서 “확인한 결과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고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전화사기)에 당했다”며 “인천국제공항에서 한국 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휴대폰을 렌트했는데, 이게 화근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휴대폰을 렌트한 지 사흘이 지나서 이동통신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휴대폰 렌트시 받은 크레딧 카드 번호를 재확인하기 위한 전화라는 것이었다.
본인이 인천공항에서 전화기를 렌트했다는 사실을 알 사람이 없다고 판단한 이씨는 이동통신사라는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카드번호를 다시 알려줬고, 결국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
SF거주 김모씨도 한국에서 렌트한 휴대폰에 이동통신사라며 문자가 와 공항에서 알려준 카드번호가 잘못됐으니 문자로 다시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김모씨는 전화기 뒤에 적혀있는 공항 이동통신사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이를 확인하자 담당자로부터 “그런 전화를 한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같이 한국에서 휴대폰을 렌트했다가 사기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늘자 공항 내 입주해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해외고객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SK텔레콤 인천공항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내 실정을 잘 모르는 해외고객들에게 이동통신사인 것처럼 사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어떤 이동통신사도 전화나 문자로 크레딧 카드 번호를 재차 알려줄 것을 요구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SK를 비롯한 공항의 일부 이동통신사는 이같은 피해로 해외고객이 줄어들 것을 염려해 주의사항에 이동통신사 사칭 전화를 조심하라는 문구를 적어 놓는 등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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