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재의 수요일이었던 지난 3월9일 곽숙자(사진) 수간호사 선생님은 그렇게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지난 2009년 5월에 한인양로원 수간호사직에서 은퇴하시고 2011년 3월 운명하셨으니 곽 선생님은 평생 일만 하시다 돌아가셨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고인께서 지난 35년간 한인양로원에서 병들고 약한 노인들을 열심히 보살필 수 있었으니 그 또한 남다른 복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인께서는 생전에 성실, 인내, 정직, 근면의 참 모습을 보이시며 우리들의 모범이 되셨고 양로원 식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셨습니다.
특히 온화하면서도 명랑한 성격은 늘 주위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언제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벗삼아 곧잘 노래도 즐겨하시던 고인은 은퇴식 날 ‘인생은 미완성’이란 노래를 멋지게 불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한인양로원 식구들은 이제 고인을 뵙는 행운은 잃어버렸지만 고인의 따뜻한 인간애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한인양로원에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한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습니다.
떠들썩하게 화려하지도, 뽐내지도 않고 아름다운 향기의 여운을 남기며 어느 날 모두 떨어져 버리면 진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남기는 하얀 목련 한 그루를 심어 가꾸며 곽 선생님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달래고자 합니다.
고인의 생전의 환한 미소처럼 눈부시고 탐스러운 꽃 망울을 터트리는 백목련을 지켜보며 우리는고인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간직해 갈 것입니다.
윤삼실 원장
한인양로원
<사진설명: 지난 8일 한인양로원에서 유가족들과 양로원 식구들이 고인을 기리는 식수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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