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정호승 시인의 시,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의 부분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노래한 시. 그대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러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의 문제와 대면할 땐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나를 찾는 충만이 있다. 하지만,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러한 근원적인 고독을 대면할 여유조차 없어 보인다.
점차적으로 세상은 풍요롭고 편리해져간다. 스마트 폰 하나면 세상의 어떤 정보도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언제어디에서든지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날마다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하루 종일 누군가와 소통하는데, 마음은 왠지모르게 공허하다. 사람들 속에 있는데, 오히려 더 외롭다. 나를 계속 꾸미는데, 가슴이 채워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저마다의섬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대, 외로운 사람아!
모두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이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한사람과 사람과의 소통. 하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이러한 소통이 아니다. 오직 젊은이들은 취업난에 시달려 학점관리, 그리고자격증을 따리에 급급하고, 너도 나도 성형을 하여 사람들은 인형처럼 비슷해져가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이어디에 소질이 있는지는 관심이 없고, 남보다 돈을 잘 버는 곳에 취업이 되면 그만이다. 즐거움 없이 기계처럼 일을 하는사람들, 또한 그러한 일자리를 찾아 매일을 고투하는 사람들, 그대, 외로운 사람아!
어느 사회나 인간의 행동을 규제하는 공동의 가치와 도덕적 기준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의 양심에 호소하는 자연법, 사회의질서를 유지하는 법률과 제도, 그 사회가 전통적으로 존중해온 가치들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들이 무너지고, 바로무규제의 상태가 바로 아노미 상태라고 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아노미 상태가 되어버렸다.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고민보다 나에게이익이 되는가가 더 중요한 이슈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가치들이 사라지니 가장 방황하는 것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 마음으로존경하고, 인생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할 때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스승이 사라져버렸다. 가장 풍요로운 배경에서자라났지만, 길을 잃은 그들. 그대, 외로운 사람아!
4월이 되었다. 3월의 꽃샘추위도 이제 다 물러가고 오직 따스한 기운으로 세상 만물이 갖가지 색으로 깨어나는 이 때. 세상은어느 때보다도 찬란하고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속에 서 있는 외로운 사람들의 얼굴이 더욱 대조가 된다. 이 시대를살아가는, 그대 외로운 사람아!
(원불교 샌프란시스코 교당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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