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 지방에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한 지 엿새째인 17일 미야기현 다가조사의 한 수퍼마켓에 식료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연합>
일본산 제품 빈자리 한국산이 채울것
CRS보고서, 대미수출 증대로 이득 전망
주요부품 일본에 의지하는 미 회사들 타격
미국과 일본의 무역이 지난 3월11일 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 사태로 차질을 빚고 있어 일본산 제품을 대신한 한국산 제품들의 미국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미 연방의회조사국’(CRS)이 전망했다.
CRS가 지난 달 25일 작성하고 미 국무부가 1일 공개한 ‘일본의 2011년 지진과 쓰나미: 미국에의 경제적 영향과 의미’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미국의 대일본 수입, 수출이 재난의 성격과 수송 정체로 일시적 지체 현상을 겪고 있다”며 “만일 일본으로부터의 특정 수입품들이 (미국에서) 희귀해질 경우 중국, 한국 또는 이외 국가들이 (대미 수출 증대로) 일본의 손해에 달하는 이득을 얻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은 세계 공급망에 부품 공급자와 완성품 공급자로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생산 절차가 ‘때 맞춰 공급’(just-in-time) 시대인 현재 한 가지 부품 공급에 대한 작은 차질마저도 전체 생산 과정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이어 “일본의 자동차, 세미컨덕터와 전자제품 생산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듯하다”며 “그러나 전자제품 부품과 배터리, 또는 전기자동차를 위한 트랜스미션과 같이 주요 부품을 일본에 의존하는 미국 내 회사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 연방식품의약청(FDA)이 후쿠시마 원전 발전소 인근 4개 현의 시금치와 야채 ‘카키나’(kakina), 군마현 우유의 미국 수입을 금지한 것과 이들 4개 현에서 생산된 모든 우유와 우유 식품, 재배 또는 생산된 야채와 과일이 일단 모두 미국에 수입되는 즉시 압류돼 방사능 검열을 받도록 한 조치를 이번 사태로 이미 차질을 빚고 있는 미일 무역 사례 중 하나로 들었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일본인들의 관광으로 연 19억 달러 상당의 수익을 올리는 하와이주가 최근 일본인들의 관광 취소로 피해를 입고 있음도 양국 경제 교류에 부정적 영향으로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주민 대피와 후쿠시마 원전 발전소들 문제들에 대한 불투명함으로 더해지고 있다”며 “얼마동안 계속 일본의 전력 생산 능력에 차질이 있을 것인가, 방사능 위험이 얼마동안 계속돼 대피 지역 규모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 광범위한 핵 사태가 발생할 것인가, 그리고 생산이 삭감된 전자제품과 자동차와 관련, 주요 부품들에 대한 대처 공급 출처를 얼마나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가 등에 따라 부정적인 경제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점쳤다.
한편 보고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일본이 국채 부담 때문에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것인가, ▲일본 경제와 일본 기업들의 중국, 한국과 이외 국가들을 상대로 한 경쟁 위치가 근본적으로 변했는가, ▲일본과 세계의 에너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 것인가, ▲일본으로 대거 유입 돼 외환율을 일그러뜨릴 수 있는 ‘뜨거운 돈’(hot money)에 대해 일본과 이외 국가들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세계 공급망이 일본으로부터 잃어버린 공급에 과연 적응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신속하게 일본이 경제 활동을 복구하고 자본금을 다시 축적 할 수 있는 가 등이 앞으로 풀릴 여러 의문들이다고 결론지었다.<신용일 기획취재전문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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