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는 뭐가 그리도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또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많은지, 내 취향이 분명치 않으면서 무조건 덤벼들어 일을 저지르고 후회하는 일이 많았었다.
지금도 가끔 하고 싶다는 생각에 깊은 고민없이 저지르는 일들이 있지만, 며칠 후면 아주 후회가 막심하다.
그러나 좋아서 하면 잘하는 일도 있다.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 하며 액자를 바꿔 끼운다던지 기분 좋은 향기로 분위기를 바꿔본다든지, 정원의 나무들과 각종 꽃들을 아름답게 가꾼다든지, 아님 옷장의 옷을 계절따라 정리 하는 일등이다.
반면에 또 하기 싫은일도 있는것 같다.
때론 만나야 할 친구가 있어도 외출 하기 싫을 때가 있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기 싫어 질 때도 있다. 꼭 나가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가지고 마음의 부담을 느끼고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은 더욱더 하기 싫은 일인것이다.
어릴때 아버지께선 매일 아침마다 국어책에 나오는 한자를 15개씩 가르쳤는데 틀릴 때마다 회초리로 틀린 만큼 종아리를 맞았다. 매일 아침이 되면 학교 가기 전 시험을 쳤는데 난 매일 종아리가 퍼렇게 되어 치마를 입지 못하고 바지만 입었던 기억이 있다.
그땐 그저 교과서에 처음 나오는 한자를 꼭 쓰고 배워야 하는 것일까? 매일 시험을 쳐야 하는가? 어린 나이에 나는 매일 시험을 치며 회초리 맞을 생각을 하면 때리는 아버지가 그렇게 밉고 한자를 배우는 것이 그렇게도 하기 싫었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점점 고학년으로 올라 갈 때에 비로소 난 아버지의 회초리가 감사하고 어느 누구 못지않게 한문을 많이 알게 되었다.
고전에 나오는 한문 풀이에 점점 매력을 느끼고 그래서 중국어를 선택과목으로 배울 만큼 매력이 있었다.
지금은 세월이 너무 흘러 많이 잊어버리기도 하고 잘 쓰지도 않지만 가끔은 그 옛날 배웠던 한자를 가르치셨던 아버지가 정말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회초리를 드셨던 아버지는 이미 떠나셨고 내 마음에 살아있는 존경하는 아버지가 되었다.
요즘 때 늦었지만 다시 붓을 잡고 천천히 붓글로 한자를 배우고 있다.
예전에 배웠던 잊어버린 기억을 다시 찾고 싶은 것이다. 아버지께 맞은 기억을 되새기면서.
이제라도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먼 후일에 후회하지 않게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좋아하는 일도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를 사랑하듯이 내가 바로 창조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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