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찰리(아들)가 4살때에 일이다.
감기기운이 있는듯 열이높아 의사를 보러가는길이였다. 병원이 눈앞에 보일때쯤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니 아이가 경련을 일으키며 혀를 삼키고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재빨리 오른팔을 뒤로 제치고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어 아이의 혀를 눌러 숨을 쉴 수 있게 응급조치를 취하고 차를 병원앞에 세웠다.
뒷좌석으로 넘어가 아이를 왼팔로 안고 나오는데, 옆에 누가 도움이 필요하냐고 하더니 아들을 발견하고는 실신하여 늘어진 아이를 함께 안고 뛰었다. 그날따라 엘리베이터의 고장으로 5층의 계단을 어떻게 올라갔는지….
아이가 깨어나 천만다행 아무 이상없이 정상이란 말을 듣기까지 아무 기억도 나지않는다. 놀라운건 차는 주차장에 똑바로 세워져 있었으며 병원 간호사가핸드백과 차 열쇠는 어떤 중년남자분이 맡기고 갔다며 전해주었다.
얼굴도, 목소리도, 전혀 기억나지않는다. 고맙다는 말한디 못하고 그저 전설처럼 내마음의 은인으로 남아있는 천사다. 찾을수만있다면 소원중 하나는 이룰수 있겠건만….안타까움만 남아있다.
#2 스무살난 재미교포가 모국을 방문중 황당한 창피를 당했다.
택시에 올라 타자 마자 어디로 가냐는 기사분 질문에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평상시 한국말을 별로 하지 않던 터라 생각대로 말이 빨리 나오지않아 “어..어..” 하는데 “그 참..바다 건너왔어 강 건너왔어?” 하시며 언성을 높이신다.
못마땅 하다 못해 역정을 내시며 말씀하셨다. “거 요새 젊은이들은 왜이리 건방진지. 어찌해서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못해? 혀 꼬부라 진게 자랑인가? 부모들은 뭘했길래 자기나라 말도 잊어버렸담. 원 참!”
상한 자존심에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눈물에 약하셨는지 달래시는말투로 어디에 살든 한국인으로 최소한 모국어는 할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하시며 도착지까지 안쓰러워 하시던 아저씨. 그날의 일을 계기로 열심히 모국어를 익히고 배워 지난날의 수치를 회복한다. 아울러 기사 아저씨를 미워했던만큼 이젠 마음의 은인으로 찾아뵙고 진정 감사함을 알려 드리고 싶다.
그아저씨 덕택으로 지금 글을 쓸수있는 나 이기 때문이다.
돌고도는 은혜, 어디에서 무엇으로, 누구의손길을 통해 어떻게 펼쳐질까?
내게 어떤 귀한 깨우침을 줄까…..
미숙한 내자신도 베풀수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빚진자인 내마음이 많이 가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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