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가는 사랑의 다리
어느 덧 또 다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바라보는 자리에 서면
살아온 모든 날들 역시 나에게 주어진 값진 선물이기에
이 아침 하루도 씩씩하게 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한다.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일 또한 어찌 아니 아름다우랴
세월을 따라 가고 오는 모든 것,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고 눈물겹지 않은 것이란 없다.
생각과 계획대로 살아진 보람찬 세월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못한 채 후회와 회한으로 보내어진 시간들도 있다.
어제를 지나 오늘을 보내며 내일로 가는 다리 위에 서서
나는 지금 이 순간도 더 많은 사랑을 하고 싶어 눈을 크게 뜬다.
내가 이전에 지나간 다리 위에서 스쳐 지나갔던 이름들을 떠올리며
그 이름들을 나의 기억 속에서 이어가고자 한다.
사랑, 그것은 꽃으로 어여쁘게 피어있기 보다
꽃으로 피어나기 위하여 모진 비바람을 견디어내는 일이다.
사랑, 그것은 꽃으로 봄을 꾸미는 일보다
꽃으로 피어나기 위하여 오랜 기다림을 기다리는 일이다.
아파도 참아내는 것이며, 기다림 없이 사랑할 수 일이란 없다.
사랑하고 싶은 모든 마음은
그런 사랑을 만들어낸 애초의 사랑에게 돌아간다.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다시 그대에게서 나에게로
그리고 우리로 이어지며 건너지는 사랑의 견고한 다리 위에서
사랑의 비밀한 손길은 때로 드러나기도 하며 감추어지기도 한다.
세상에는 내가 알고 있는 일보다 알지 못하는 일이 훨씬 많은 만큼
나의 주위에 일어난 슬프고 불행하고 애석한 일들을 통해
지금 당장으로서는 그 어떤 계획된 깊은 뜻을 발견하기란 어렵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또 그런 일은 전혀 예기치 않게 찾아오기에
산을 내려오다 내딛은 한 발자국 바로 앞이 낭떠러지임을 어찌 알았으랴
잔잔하던 바다가 갑자기 풍랑이 일며 배를 뒤집을 줄 누가 알았으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잘 건너던 다리가 무너질 줄 꿈에나 알았으랴
각 개인의 의지와 계획과는 관계없이 무작위 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전혀 우연인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가? 철저한 하나님의 뜻인가?
현재로서 드러난 뜻은 알 수 있지만 감추어진 뜻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고 여러 일들이 겹친 후에 비로소 놀라운 사랑을 깨닫는다면
지금의 생각도 생각하는 만큼 진리에 다다를 수 있다.
그 생각은 나 자신을 향한 물음이 되기도 하고
건너 편에서 오고 있는 다른 이를 향한 물음이 되기도 한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해가 지면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이 있지만
누군가 이 세상 이대로 여기가 좋사오니 나를 그냥 내버려두세요 하여도
저 좋은 길 아무리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여도
나의 이 불타오르는 간절한 사랑을 멈출 수가 없다
사랑, 그것은
언젠가 내게로 흘러왔듯이 다시 누군가에게로 흘러가야 하는,
때가 차매 예정되고 경륜에 의한 축복의 통로이다.
2010년 한 해가 곧 저문다. 세월은 한번 가고 돌아오지 않는 것-
나는 오늘도 어떤 사랑의 다리를 건너는가?
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변치 않는 사랑을 위하여
나는 오늘도 내일로 가는 사랑의 다리를 수 없이 건넌다.
내 가슴 벅찬 사랑을 받아줄 누군가를 향해 축복의 두 손을 모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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