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부엌 싱크대 위에는 그리 작지도 크지도 않은 창이 있다.
나는 늘 그곳에서 야채도 다듬고 설거지도 하면서 시선은 창밖을 향해 오가는 동네 아이들과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기도하며, 또 어떤 때는 뜰 앞에 심어놓은 나무들을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도 만난다.
보통 금요일 저녁은 우리 부부가 외식을 하며 데이트를 하는 날이라 아침부터 식단 짜는 일과 장보기로 부터 해방이 되고 조금은 들뜬 기분이 된다.
그러나 매주 저녁 외식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쉽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식당 선택과 어떤 식에 음식을 먹을 것 인가에 상당한 고심과 정보가 필요한 때문인 것이다. 어느 때는 눈에도 입맛에도 차지 않는 음식을 먹고 나면 정말 한마디로 짜증스럽고 불편한 마음이다.
불고기에 상추쌈, 갈비와 냉면 또는 삽겹살에 보쌈, 그리고 소주 한잔, 아니면 훌륭한 포도주를 곁들인 스테이크에 브랜디 소스를 얹어서 먹었다면 그 열량은 ??
더욱이 물만 마셔도 살이 오르는 우리들 나이에 열량을 생각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비만과 성인병은 날로 심해지고 비만으로 오는 어린이 당뇨와 젊은이들의 당뇨, 고혈압과 그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우려 되는 현황이라고 하니 사랑 하는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의 배려와 수고가 있어야만 하겠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고 고된 하루하루와 외식 산업이 기가 막히도록 편리한 환경이고 보면 어린아이들이나 성인들이나 매료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단 두 사람을 위한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상당한 견해 차이가 있게 된다. 시장 보기에서부터 음식 완성까지는 철저한 관리와 인내 내지 애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어트 음식치고 우리고유 음식만큼 건강식은 없는 것 같다 토양과 체질에 맞도록 개발되어온 발효 음식들이 기본이 되고 철따라 섬유질이 풍부한 우리 옛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이 담긴 상차림들은 서구의 어느 음식보다도 은근하고 멋이 있는 건강식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화려하게 유난을 떨며 상차림을 하던 것을 접고 소량의 나물과 순 한국통 소박한 조석 상차림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며 진귀한 푸성귀 줄기에 담긴 농부들에 구슬땀 방울과 스쳐간 바람, 비 그리고 햇빛의 고마움을 음미하며 금요일마다 있었던 설렘을 우리 집 식탁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우리들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그리며 주방 안에 발레리나가 되어 우아하게 허리를 펴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