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오전에는 4학년짜리 아들 반에서 자원봉사 하는 날이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일주일 동안 배운 것들, 채점된 시험지들, 검사한 숙제들을 테이블 위에 잔뜩 쌓아 놓으신다. 그러면 나는 그것들을 우선 각 학생들 폴더에 구분하여 정리한다. 그런 다음에 다시 각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큰 봉투에 넣어 놓으면 담임 선생님께서는 주일 성적표를 추가하여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신다. 총 33명의 봉투에 분류하여 넣는 일이 족히 1시간 반이 걸린다. 그 시간은 나에게 있어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다. 왜냐하면 한 시간 반동안 진행되는 수업을 고스란히 참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선생님 질문에 몇 번이나 손을 드는지, 옆에 앉은 친구와 장난을 치는지 어떤지 모두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꼭 한 번씩은 물 마신다는 핑계로 내 옆을 지나가며 속삭인다. “엄마, I love you."
무엇보다도, 이 자원봉사를 통해 내 자신이 크게 얻은 것이 있다. 우리 모자는 지난 일년간을 아이의 필기체 글씨 때문에 끊이지 않고 충돌해 왔다. 내 성에 차지 않는 아이의 글씨체를 바로 잡아 주려는 내 억지와 고치지 않으려는 아이의 고집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내 아이의 글씨체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볼 때 말이다. 그 이후로는 아이의 글씨체 때문에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어 졌다. 오히려 칭찬을 해 주니까, 아이는 더 잘 써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엿 보인다. 꾸지람보다는 칭찬이 더 효과적이라는 쉬운 논리가 실천하기는 쉽지 않음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도로시 놀테(Dorothy L. Nolte)의 시 "Children Learn What They Live"에서 몇 소절 인용하고 싶다. 미움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싸움을 배우고, 놀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수줍음을 배우고, 칭찬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자신감을 배우고, 인정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진실된 삶을 배우고, 공정한 대우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정의를 배우고, 친절함 속에 자란 아이들은 남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다정함 속에 자란 아이들은 세상이 살기 좋은 곳 임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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