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기곡경해서는 안된다
▶ 절차와 방법은 정당해야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한 북가주식품상협회가 구원투수를 내세웠다. 다름 아닌 중가주식품상협회장과 캘리포니아 식품상협회장을 역임하고 현 중가주식품상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복기 몬트레이 노인봉사회장이다.
베이지역에서는 협회장을 할 만한 인물을 찾지 못해서인지 김복기 회장의 능력이 출중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김진홍 전 회장은 "나의 역량이 너무 부족했으며 최재전 전 회장이 돌아가시면서 협회를 이끌만한 분이 계시지 않기 때문"이라며 영입에 대한 변을 늘어놓았다.
이렇든 저렇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그런 모든 것을 접어두고라도 지난 27일 가진 14대 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보는 기자의 맘은 편치 못했다.
정기총회라고 해서 화려한 장막에 수많은 축하객들이 참석해야 훌륭한 총회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회의를 개최하는 성원미달은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또한 회장선출을 위한 절차를 간소화시키는 것은 좋지만 절차상의 문제점은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날 정기총회에는 북가주식품상협회원의 경우 10명에도 못 미치는 회원만이 참석했다. 이는 우선 성원미달로 총회가 자동 유회되는 것이 마땅할 듯싶다.
만약 북가주식품상협회원 중 한명이라도 이 문제에 대해 걸고 넘어진다면 이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참석자들은 무엇인가에 쫓기듯 일사천리로 회의를 진행하고 회장선출을 끝내면서 회장 이취임식도 함께 곁들였다. 분명 누가 봐도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릴만하다.
9대 회장인 김진홍 전 회장의 경우 2008년 1월13일 이사회를 통해 추대된 뒤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지난 2년간 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2년 전과 현재의 정관이 바뀌었거나 회원의 수(등록된 수)가 서너 명으로 줄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이는 분명 절차상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총회 다음날 행사에 참여했던 한 회원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이 회원은 "영문도 모른 체 참석했다"고 운을 뗀 뒤 "이사회를 통해 인준을 받은 후 총회에서 결정해야 함에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파행으로 가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베이커스필드까지 끌어들인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취지는 좋지만 자칫 중가주식품상협회와 부딪혀 시작부터 시끄러워질 가능성도 많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아무리 활동이 전무해서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잊혀져가는 작은 단체라 하여도 모든 것에는 절차가 있고 방법의 정당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이미 총회를 끝냈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더 큰 용틀임을 위한다면 이번 총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지난 2009년 한국의 대학 교수와 칼럼니스트 등 지식인들에 의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혔던 ‘방기곡경’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눈에 밟힌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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