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경찰, 다운타운 교차로 점거한 23명 체포
연방청사 앞에서 200여명 시위도
이민법의 신속한 개혁을 요구하는 인권단체 회원들이 23일 오후 시애틀 다운타운의 번잡한 교차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여 약 2시간 동안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시위자들 중 해산명령에 불응한 23명을 체포했다.
‘원 아메리카’ 등 이민옹호단체들로 구성된 워싱턴주 이민개혁연합(WIRC)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다운타운의 잭슨 연방청사 광장에 모여 샤론 산토스 주 하원의원과 아담 스미스 연방 하원의원 등 정치인들의 이민법개혁 지지연설을 들은 후 3시30분경 인근 매디슨-2가 교차로로 몰려 나가 연좌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교차로에 텐트를 치고 빨랫줄을 설치해 세탁물을 널어놓는 등 차량통행을 차단시킨 후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앉아 이민법개혁 구호와 함께 ‘이 땅은 너희 땅’ ‘나의 작은 이 불빛’ ‘아메리카 더 뷰티풀’ 등 노래를 불렀다.
‘원 아메리카’의 프라밀라 하야팔 회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이민법 개혁안에 불법체류자들의 신분합법화 및 시민권 취득 기회부여, 이민비자 적체 해소를 통한 이산가족의 신속한 재결합 실현, 이민 근로자들의 노동권 보호, 이민자에 대한 경찰 당국의 인도적 단속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경기가 벌어진데다가 시위자들의 도로점거로 교통정체가 장시간 이어지자 일부 운전자들과 버스 승객들은 물론 지역 주민과 상인들도 경적을 울려 불만을 표하거나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한 주민은 “시위자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지만 방법이 틀렸다. 저렇게 하면 지지하던 사람들까지 등을 돌린다”고 말했다.
하야팔은 최근 애리조나 주정부가 경찰에 불법체류자 체포권을 부여하는 초강경 이민법을 채택해 반 이민정서가 확장되고 있는 판에 멕시코 걸프만의 원유누출 사고로 이민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교통법을 어기면서라도 시민들의 관심을 되돌리려는 것이 이날 시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위가 약 2시간 이어진 뒤인 5시30분경 시위자들에게 자진해산하도록 명령한 후 교차로에 계속 남아 있던 23명을 아무런 저항 없이 체포했다. WIRC는 지난 5월20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벌였으나 질서를 지켜 한 사람도 체포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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