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산불 등 대형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LA 인근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스테이션 산불은 1주일만에 서울시 면적에 해당하는 숲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지난달 중순에는 산타크루즈 카운티에서, 최근에는 새크라멘토 인근 도시에서 크고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해당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진화작업을 독려하고 있으나 고온건조한 기후로 바싹 마른 숲이 마치 연료상태와 마찬가지인데다 수시로 방향을 바꿔 부는 바람 때문에 불길잡기에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화재지역이나 인근지역 주민들 가운데 재난대피 요령을 잘 모르거나 알더라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아 피해가 커지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남가주 산불지역 주민 3명이 화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이례적으로 “대피하라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대피령을 듣지 않은 3명이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미적십자(ARC)는 소수계 언론연합 뉴 아메리카 미디어(NAM, 대표 샌디 클로스)를 통해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등 소수계 커뮤니티를 위한 산불안전 주의사항을 발표했다. 이는 NAM과 ARC가 소수계에 대한 신속하고 원활한 정보제공 등을 위해 마련한 긴급메시징시스템(EMS)에 따른 첫번째 공식비상권고 발동이다. 다음은 주요내용이다.
◆일반적 대처요령 ▷대피권고를 받으면 즉각 이행하고 관련공무원 지시에 충실히 따를 것. ▷차량은 거라지든 공터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하는 방향을 향해 주차시킬 것. 문과 유리창은 닫아놓을 것. ▷거라지 문을 닫아놓되 잠그지는 말 것. 자동 거라지도어 오프너를 끊어놓을 것. ▷애완동물은 한방에 가두고 대피령을 받을 때 그것들을 돌볼 수 있는 계획표를 만들 것. ▷위험지역이 아닌 곳에 사는 친구나 친척의 집에 잠시 맡겨두는 방안을 강구할 것. ▷대피할 때는 양호한 신발과 솜/면 의류, 긴 바지, 긴 셔츠를 착용하고 손수건(필요시 안면보호용)을 준비할 것. ▷집을 떠날 때는 문을 잠글 것. ▷제3자에게 떠나는 일시와 목적지를 말해둘 것. ▷화재시 대피로를 정해놓고 불길과 연기의 속도와 방향을 예의주시할 것. ▷비상처방전과 메디케이션, 엑스트라 옷가지, 베개, 담요, 위생구급품, 주요서류를 챙길 것. 어린이나 유아를 둔 경우 기저귀, 조유기, 장난감 등을 잊지 말 것. ▷가족 중 노약자가 있을 경우 이들에게 특별히 필요한 물품을 잊지 말 것.
◆대피전 충분한 시간여유가 있을 경우 ▷문, 유리창, 블라인드, 공기배출구를 닫을 것. 가벼운 커튼을 걷어낼 것. ▷개스를 차단하고 파일럿 라잇(점화용 불씨)을 끌것. ▷난로 조절판은 열고 스크린을 닫을 것. ▷불에 타기 쉬운 가구는 창문쪽이나 유리문쪽을 피해 집의 가운데쪽으로 옮겨놓을 것. ▷자욱한 연기 속에서도 집이 보일 수 있도록 강 방의 전등을 켜놓을 것. ▷프로팬개스 탱크를 잠궈놓을 것. ▷패티오에 있는 타기 쉬운 가구를 안으로 들여놓을 것. ▷가든호스를 아웃사이드의 마개에 연결시켜 놓을 것. ▷집에서 15피트 이내에 있는 관목을 제거하거나 물을 적셔놓을 것.
ARC의 조 베커 재난서비스담당 수석부회장은 “집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으면 지체없이 떠나야 한다”며 “산불은 대단히 위험한 만큼, 안전하게 머물 곳과 따스한 먹거리를 챙겨두고 커뮤니티 쉘터에서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타 상세정보는 ARC에 전화(1-800-REDCROSS, 1-800-733-2767)로 문의하거나 하거나 홈페이지(www.redcross.org)를 검색하면 알아볼 수 있다.
<정태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