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몸담고있는 북가주에도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이렇게 다가온 여름을 느끼고 있노라면, 옛적 한국에서 겪었던 여름 바다 백사장에서의 추억을 자연스레 되새기게 된다.

대천해수욕장, 만리포 해수욕장, 해운대, 경포대 등 이름만 떠올려도 반가운 그때 그시절의 여름바다에서 겪었던 낭만과 추억…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파란 바다.
끝없이 이어진 백사장, 하얀 해변을 거닐며 그 바다를 생각하고, 그 바다에 발을 적시고, 그 바다에 몸을 맡기노라면 여름 하루해가 훌쩍 지나가 버렸었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자리잡게되면 단조로운 삶에서 일탈하고픈 충동에 못이겨, 주말이면 어디든 훌쩍 피서를 떠나고 싶은 유혹을 누구나 느끼게 된다.

태평양을 끼고 위치한 우리 북가주 캘리포니아 해변에는 천혜의 크고 작은 백사장들이 널려있다.

북가주 태평양 바닷가는 일년내내 날씨가 써늘하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해수욕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7,8월 한 여름은 날씨가 제법 무더워져서 수영하기가 적격이라, 주말이면 한국의 해변 백사장 못지않은 인파가 몰려 하루종일 북적거리는 정경을 목격할 수가 있다.

산타크루즈 비치 놀이공원(Santa Cruz Beach Boardwalk)

산호세에서 약 35마일 남쪽, 태평양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는 휴양도시 산타크루즈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어린 자녀가 있는 북가주 거주민들에게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여름휴양지이다.

미 서부해안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해변가 놀이공원으로써 10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Boardwalk 는 수십 에이커의 널찍한 공간에 나무로 제작된 롤라코스타( Roller Coaster) 를 비롯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흥겹게 놀 수 있는 수십가지 흥겨운 놀이 시설과 각종 편의 시설로 가득차 있다.

요즈음같이 태양이 작열하는 뜨거운 여름 주말이면 해변 해수욕장의 피서와 놀이공원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하고자 하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어서 인산인해를 이룬다.

놀이공원 바로 옆자락에는 은빛 모래가 고운 백사장이 약 1마일에 걸쳐 널찍하게 펼쳐져 있는데, 총천연색의 울긋불긋한 파라솔이 해변가를 따라 즐비하게 설치되어 있고 수천명의 수영복을 입은 인파가 득실거리는 정경이 한국의 여름 해수욕장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하여 이곳을 방문하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무척 정감있게 다가온다.

백사장에는 야외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밤늦게 까지 서커스 공연및 유명 가수들의 해변 가요 축제가 열려 바다 피서지의 분위기를 북돋아 준다.

백사장 끝자락에 긴 Pier 가 있어서 Boardwalk 와 백사장을 굽어보며 걷는 산책로로도 인기가 높으며 선물가게와 Seafood Restaurant 들이 줄줄이 위치해있다.
낚시꾼들이 고등어 등 바다물고기를 낚아채는 장면들이 무척 흥미로우며 Sea Lion 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어서 시끄럽게 짖어대고 펠리칸등의 물새가 쉴새없이 바다위를 유영한다.

산타크루즈 Board Walk 로 가는길;
산호세에서 하이웨이 17번 South 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하이웨이 1번 East를 만나서 River Road Exit 으로 약 반 마일 운전하면 해변가에 도착하게 되고 높다란 Roller Coaster 가 있는 널따란 놀이공원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성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