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행사장에 경찰 동원
장귀연 체육회장 끌어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시카고에서 개최된 15회 전미 체육대회가 파벌 싸움에 휘말린 LA 체육회로도 모자라 대회조직위인 시카고 체육회와 재미대한체육회간의 마찰로 인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오점을 남겼다.
이번 파행은 대회 이전부터 우려됐던 사태로 재미대한체육회(회장 장귀영)로부터 대의원 자격이 박탈돼 LA체육회장직에서도 밀려난 김익수 전 LA체육회장이 지난 22일 60명의 선수단을 별도로 구성해 출정식을 갖는 등 분열이 가시화됐다.
LA지역에서는 김익수씨의 선수단과 LA체육회 김창대 회장대행이 이끄는 97명 선수단 2개 팀이 모두 시카고를 향했으나 주최측인 재미대한체육회에서는 김익수씨의 선수단 참가를 완강히 반대한 반면 시카고 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조용오)는 2개 선수단 참여를 지지해 대회 집행부간 대립 양상은 계속됐다.
김흥배 SF체육회장 겸 전미체전 행사위원장의 상황 설명에 의하면 28일(일) 오후, 재미대한체육회 임시대의원 총회가 김익수씨 선수단에 대한 인정여부를 재투표해 찬성 2, 반대 14표로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결론지었으나, 시카고 조직위에서 경찰을 동원해 장귀영 재미대한체육회장을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대의원 총회에서는 위계질서 문란과 허위사실 유포, LA 지회 문제 등의 안건을 놓고 난상 토론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조직위원회 조용오 위원장은 28일 폐막식 직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대한재미체육회와 마찰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협조 대신 지위와 권한만을 내세우는 장귀영 체육회장과는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시카고 체육회는 오늘로 재미대한체육회를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갑작스런 조직위 결정에 재미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는 “회장이 없는 폐회식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오후 2시40분경 숙소로 철수했으나 시카고 조직위가 선수단 숙소 카드키를 무효 처리했으며 이후 시카고 한인회(회장 정종하)가 나설 때까지 약 2시간 가량 선수 및 임원들의 발을 묶었다. 이에 시카고 한인회에서는 대회 조직위를 담당한 시카고 체육회에 대해 교민들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김흥배 회장은 전했다. 김 SF체육회장 또한 시카고 조직위에 숙박비를 비롯한 참가비 환불을 정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F선수단은 대회조직위와 LA선수단의 파행에도 불구하고 총 메달 합계 18개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골프 종목에 출전한 대표선수(신이철, 김명옥, 피터 정, 이광용)들은 28일 12시30분, 2차전 중반까지 종합 1위를 달렸으나 예상보다 길어진 경기시간과 SF로 돌아오는 비행기편 예약시간을 놓칠 수가 없어 기권해야 했다고 본보에 알려왔다.
<함영욱 기자> ha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