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아누(왼쪽)가 ‘골든슈’와 ‘실버볼’, 카카가 ‘골든볼’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삼바군단’ 브라질의 간판 골잡이로 떠오른 루이스 파비아누(28·세비야 FC)가 미국의 거미손 골키퍼 팀 하워드(에버턴)의 견고한 방패를 뚫고 조국에 ‘미리 보는 월드컵’의 트로피를 안기는데 앞장섰다.
파비아누는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과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결승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극적인 3-2 승리에 앞장섰다. 브라질은 지난 2005년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준결승까지 세 골로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와 득점 부문 공동 1위였던 파비아누는 결승에서 두 골을 추가하며 총 5골을 기록, 득점왕(골든슈)에 올랐다. 파비아누가 역대 컨페드컵에서 골든슈를 가져갔던 호마리우(1997년)와 호나우지뉴(1999년), 아드리아누(2005년) 등 브라질 간판 공격수들의 전통을 이은 것이다.
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 트로피는 대표팀 동료인 ‘하얀 펠레’ 카카(레알 마드리드)에게 내주고 ‘실버볼’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번 대회의 우승 주역임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를 3-0으로 침몰시킨 경기에서도 선제골과 쐐기골을 터뜨린 완승의 주역이었다.
이날 2회 연속 우승 목표가 좌절될 위기에 놓였던 브라질에는 해결사 파비아누가 있었다. 파비아누는 후반전이 시작된 지 1분도 안 돼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받아 왼발 터닝슛으로 첫 골을 올렸다. 그리고 후반 29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카카가 크로스를 올리고 호비뉴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헤딩으로 우겨넣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골을 넣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파비아누가 이번 ‘미니월드컵’에서 마침내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의 그늘에서 벗어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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