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격수 정대세(오른쪽)의 헤딩슛이 골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골키퍼 이운재가 몸을 날려 볼을 쳐내고 있다. <연합>
이운재 쳐내기전 골라인 통과여부 확인 불가능
1일 벌어진 남북대결에서 북한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의 헤딩슛이 골라인을 넘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그것은 골이었을까. 그리고 판정 번복은 가능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골 여부 판정은 전적으로 주심의 고유권한이다. 주심이 노골로 판정한 이상 그 누구도 이를 뒤집을 수 없다. 한마디로 경기상황에서 내려진 심판 판정이 정답이고 그 외의 답은 있을 수 없다.
정대세는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1분 홍영조의 크로스를 받아 날카로운 헤딩슛을 했고 이를 한국 골키퍼 이운재가 자신의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손으로 쳐냈다. 문제는 이운재가 볼을 쳐낼 때 이미 볼이 골라인을 통과했느냐 여부다. 중계화면이나 사진을 보면 각도에 따라 볼이 골라인을 이미 넘은 것으로 느껴져 일부 팬들은 심판의 오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주심과 부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한국은 지난 2006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도 지금과 거의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프랑스의 파트리크 비에라가 전반 32분 날린 헤딩슛을 이운재가 간신히 쳐냈는데 리플레이를 보면 사실상 볼은 골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보였으나 주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경기가 1-1로 끝나고 나서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두 골을 넣었으나 심판이 한 골만 승인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지만 “이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항의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라며 결국 한발 물러섰다.
권종철 대한축구협회 심판분과 부위원장은 “볼이 골라인 끝에 걸쳐만 있어도 노골”이라며 “심판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땅볼로 와서 명확하게 보이거나 볼이 골키퍼 손끝에 멈추지 않는 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공중으로 날아와서 순식간에 쳐내면 판정은 결국 심판의 몫”이라며 “심판을 교육할 때도 골과 관련해서는 ‘절대 추측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골 논란을 막으려고 볼에 전자칩을 넣은 ‘스마트볼’과 비디오 판독 등의 방법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전통적인 분위기 때문에 크게 호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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