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을 잡은 필리스 클로저 브래드 릿지가 마운드에 주저앉아 환호하고 있는 가운데 캐처 카를로스 루이스가 달려가고 있다.
우승트로피.
<파이널리·드디어>“Phinally!”
월드시리즈 결산
“Phinally!”(파이널리!)
필라델피아에 본거지를 둔 프로 스포츠 구단이 마침내 우승했다. 지난해 미 프로 스포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만 패 고지를 돌파했던 ‘꼴찌 전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9일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3으로 제치고 28년 만에 모처럼 정상에 올랐다. 장장 125년 만에 단 두 번째다.
필라델피아는 농구와 풋볼 등 메이저 스포츠를 통틀어 필리스의 우승이 1983년 필라델피아 76ers의 NBA 타이틀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오죽하면 필라델피아 팬들이 “파이널리!”를 외칠까.
하지만 필리스의 장래는 밝다. 라이언 하워드, 체이스 어틀리, 지미 롤린스, 콜 해멀스, 브래드 릿지 등 젊은 핵심 선수들이 내년 시즌 다 돌아온다. 내셔널리그 동부조 3연패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보스턴 레드삭스도 5년 전까지만 해도 84년 동안 ‘밤비노의 저주’의 시달리던 팀이다. 하지만 올해는 5년 만에 3번째 우승을 노리는 ‘명문’으로 거론됐다. 필리스도 이제는 지난 28년 동안 두 번 우승한 팀으로 내년에는 2연패에 도전한다. 팀 이미지가 달라진 셈이다.
2년 전부터 필리스가 우승후보라고 주장해봤던 작년 시즌 MVP 롤린스는 이에 대해 “항상 뉴욕이 우리를 깔보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명문구단이고 필라델피아는 챔피언의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어틀리는 “25년 동안 괴로웠을 필라델피아 팬들이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25년 ‘노 타이틀’ 갈증을 해갈한 필라델피아 팬들이 열광하고 있는 장면.
필리스에 바뀔 것은 좌익수. 올해 연봉이 1,425만달러인 계약이 만기된 팻 버렐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팻 길릭 단장도 71세로 은퇴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릭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두 차례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끌어올린 경력이 있는 단장으로 후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길릭 단장은 애덤 이튼에 2,400만달러를 낭비한 실수를 범한 적도 있는 반면 전 LA 다저스 외야수 제이슨 워스, 왼손타자를 잡아먹는 왼손 구원투수 J.C. 로메로, 제4 선발 조 블랜튼, ‘퍼펙트 클로저’ 릿지를 잡아 챔피언 필리스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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