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레이스 팬이 배팅훈련 때 홈런볼을 기다리고 있다. 월드시리즈는 25일부터 필라델피아에서 3연전에 돌입한다.
필리스“찬스 꼭 살린다”
레이스“선발우위 믿는다”
탬파베이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첫 두 게임에서 1승1패로 균형을 유지한 제104회 월드시리즈가 필라델피아로 이동,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팍에서 3연전에 돌입한다.
적지에서 펼쳐진 첫 2경기에서 1승1패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훔쳐낸 필라델피아 필리스로서는 1차목표였던 반타작에 성공했지만 안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홈 3연전에서 2승만 건지면 우승고지의 8부능선에 오를 수 있지만 그 2승을 따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선발 매치업에서 전반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는 데다 무엇보다도 타선이 주요 고비에서 물먹은 솜처럼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 염려스럽다. 필리스는 이번 시리즈 첫 두 게임에서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2, 3루)에 있는 상황에서 타율이 거의 제로다. 1차전에선 13타수 무안타, 2차전에선 15타수 1안타니 합계 28타수 1안타. 이 추세를 빨리 바꾸지 못하면 안방에서 망신을 당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비록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잃었어도 필라델피아로 날아가는 탬파베이 레이스는 자신감이 용솟음친다. ALCS(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 싹쓸이를 해낼 뻔 했던 레이스로선 필라델피아에 가는 것이 두려울 이유가 없다. 특히 다음 두 경기에 나설 선발투수가 필리스 선발들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3차전 레이스 선발 맷 가자(24)는 레드삭스와의 ALCS에서 2승을 따내며 방어율 1.38의 눈부신 피칭으로 시리즈 MVP로 뽑힌 선수. 특히 최종 7차전에서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대 역전드라마를 꿈꾸던 레드삭스 강타선을 7이닝동안 2안타 1실점으로 잠재우는 신들린 역투로 레이스가 사상 첫 월드시리즈에 나오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90마일 중반을 오르내리는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고 구질도 위력적이어서 필리스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필리스 선발로 나서는 노장 좌완투수 제이미 모이어(45)는 LA 다저스와의 NLCS(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1⅓이닝동안 6점을 내주고 KO당했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패전투수가 됐던 선수다. 필리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8승2패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 그 2패가 모두 모이어의 몫이었다. 엄청난 상승세인 가자와 비교할 때 열세가 두드러지는 매치업이다.
앤디 소낸스타인(레이스)과 조 블랜턴(필리스)의 마운드 대결로 펼쳐지는 26일 4차전 역시 3차전만큼 일방적이진 않아도 레이스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선발 매치업이다. 빅리그 2년차만에 올해 13승을 따낸 소낸스타인은 특히 ALCS 4차전에서 8회 1사까지 레드삭스를 4점으로 묶으며 승리를 따내며 자신감이 붙은 피칭이 돋보였다. 블랜턴은 그에 비하면 안정감에서 다소 밀리는 느낌이다.
사실 양팀의 선발진을 비교해보면 필리스는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에이스 콜 해멀스 한 명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필리스는 지금껏 찬스를 곧잘 만들고도 정작 적시타를 치지 못하고 있는 타선이 깨어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레이스 투수들이 첫 두 경기에서처럼 많은 찬스를 내주리라 기대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한편 25일 오후 필라델피아 지역에는 비가 내릴 가능성이 70-80%로 예보돼 15년만에 여기서 펼쳐질 월드시리즈 경기가 순연될 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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