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월드시리즈 2차전 2회 말 레이스 주자 라코 발델리(오른쪽)가 필리스 캐처 카를로스 루이스와 충돌하며 태그아웃 되고 있다.
월드시리즈 승부 원점
내일 3차전
타점 찬스에서 안타를 친 타자가 양 팀을 통틀어 B.J. 업튼(탬파베이 레이스) 한 명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월드시리즈의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23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속개된 2008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레이스가 4-2로 승리를 거두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안타 수에서 9-7로 앞서고도 득점기회를 번번이 놓쳐 원정 2연전에서 1승을 건진데 만족해야 했다. 100년 넘는 구단 역사상 단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필리스는 첫 두 경기 합계 28차례 타점 기회에 걸쳐 고작 1안타에 그쳐 적지에서 첫 두 경기를 휩쓸 황금 찬스를 놓쳤다.
레이스는 이날 선발투수 제임스 쉴즈(5 2/3이닝 7안타 2볼넷 4삼진)가 2회서부터 계속 위기에 몰렸지만 상대가 결정적인 한 방을 못 터뜨린 덕분에 리드를 지켜나갔고 끝에는 루키 왼손투수 데이빗 프라이스가 나서 마지막 아웃 7개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레이스는 필리스의 ‘와일드맨’ 선발투수 브렛 마이어스를 상대로 첫 회 톱타자 아키노리 이와무라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업튼의 안타에 상대 우익수 제이슨 워스의 실책이 겹쳐 당장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카를로스 페냐와 에븐 롱고리아의 연속 땅볼로 2-0 리드를 잡았다. 안타 1개로 두 점을 뽑은 것.
필리스는 2회 초 곧바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셰인 빅토리노가 초구 3루 파울플라이볼, 그렉 답스가 삼진으로 싱겁게 물러선 뒤 또 한 점을 내줬다. 그나마 2사 만루에서 업튼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을 때 워스가 호송구로 홈까지 파고든 2루 주자 라코 발델리는 잡아준 게 다행이었다.
하지만 레이스는 4회 스퀴즈번트로 또 한 점을 뽑아내며 4-0으로 달아났고, 필리스는 8회 에릭 브런틀렛의 핀치히트 홈런과 9회 롱고리아의 수비 실책 덕분에 점수 차만 줄였다.
3차전은 필라델피아로 장소를 옮겨 비가 내릴 전망인 25일 필리스의 45세 노장 기교파 투수 제이미 모이어 대 레이스의 ALCS MVP 맷 가자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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