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 미국프로야구 `꼴찌 돌풍’ 탬파베이 레이스가 전통의 명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창단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탬파베이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에서 선발 맷 가자의 빛나는 투구속에 보스턴을 3-1로 제압, 4승3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AP Photo/Mark Humphrey)
1998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탬파베이는 이로써 창단 이후 처음 나선 포스트시즌에서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가는 기적을 일궜다. 탬파베이는 23일부터 내셔널리그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7전4선승제 승부를 벌인다.
1승3패까지 몰렸다가 5차전과 6차전을 잇따라 승리로 이끌면서 역전 우승을 노렸던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탬파베이 선발투수 가자가 보스턴 강타선을 완벽히 잠재운 가운데 탬파베이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가자는 1회 1사 뒤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7회초 제이슨 베이에게 좌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 21명의 타자를 맞아 안타 하나 없이 사사구 4개만을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가자가 호투를 이어가자 보스턴 선발 존 레스터의 호투에 눌리던 탬파베이 타선도 힘을 냈다.
탬파베이는 0-1로 끌려가던 4회말 이와무라의 좌전안타로 첫 포문을 연 뒤 이어진 1사1루에서 에반 롱고리아의 우익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탬파베이는 5회말 윌리 아이바의 2루타에 이어 디오너 나바로의 내야 땅볼을 잡은 보스턴 유격수 알렉스 코라가 머뭇거리는 틈을 타 무사 1.2루를 만든 뒤 로코 발델리의 깨끗한 좌전 안타로 승부를 갈랐다.
탬파베이는 7회초 수비에서 1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이어진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아이바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쳐내고 승부를 굳혔다.
보스턴은 8회초에도 상대 실책과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얻었지만 중심 타자인 페드로이아와 데이비드 오티스, J.D 드류가 모두 삼진과 범타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7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은 가자는 챔피언십시리즈 2경기에서 13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2승을 거둬 `가을 사나이’로 떠올랐다.
혈액암을 딛고 보스턴의 에이스로 떠오른 레스터는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경기 후반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친 타선의 침묵 탓에 패전을 떠안았다.
nicemas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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