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매니 라미레스(왼쪽)와 러셀 마틴이 기뻐하고 있다.
다저스 외야수 안드레 이티어(뒤)가 동료 외야수 맷 켐프에 샴페인을 뿌리고 있다.
다저스, 컵스에 3연승...20년만에 NLCS 진출
시카고 컵스가 걸린 ‘저주’의 기간은 결국 101년째로 넘어갔다. LA 다저스가 컵스를 3연승으로 간단하게 밀어버리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올랐다.
다저스가 NLCS에 오른 것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던 1988년 이후 처음이며, 다저스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것 또한 20년 만에 처음이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고 돌아온 다저스는 4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도 3-1로 승리, 5전3선승제 디비전 시리즈를 3승으로 가볍게 끝냈다. 따라서 다저스는 5일 다른 디비전 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3승1패로 제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왕관을 놓고 맞붙게 됐다. 월드시리즈 진출권이 걸린 필리스 상대 NLCS(7전4선승제)는 9일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된다.
다저스(84승78패)는 정규시즌에 13승을 더 많이 올린 리그 탑시드 컵스(97승64패)를 20-6이란 일방적인 합계 스코어로 물리쳤다. 컵스는 100년 무관의 한을 풀기는커녕 플레이오프 경기 연패 기록이 ‘9’로 연장되는 수모만 당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컵스의 루 피넬라 감독은 이에 대해 “올해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3경기에 합쳐 6점밖에 못 내니 별다른 수가 없었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컵스는 1루수 데릭 리가 합계 11타수 6안타로 선전한 반면 특급 톱타자 알폰소 소리아노(14타수 1안타) 등 다른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부진, 1승도 따내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날 1차전 만루포 ‘그랜드 오프닝’의 주인공 제임스 로니가 1회 2타점 2루타로 일찌감치 2-0 리드를 안겨주며 싹쓸이 승리를 예고했다. 그리고는 5회 캐처 러셀 마틴이 컵스 선발 리치 하든을 다시 한 번 2루타로 두들겨 라파엘 퍼칼을 불러들이며 3점째를 뽑았다. 그 바람에 하든은 하필이면 이날 7월 이후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하든은 시즌 도중 오클랜드 A’s에서 컵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정규시즌 마지막 10차례 등판에 걸쳐 5승 무패, 방어율 1.99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투수다. 하지만 이날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히로키 구로다와의 선발대결에서는 밀렸다.
지난 6월6일 바로 이 컵스를 상대로 완봉승의 기염을 토했던 구로다는 7회까지 ‘앙코르 퍼포먼스’를 펼치며 또 컵스를 울렸다. 컵스는 8회 다저스 구원투수 코리 웨이드를 상대로 한 점을 뽑은 것이 전부였다.
한편 다저스에서 새로운 ‘미스터 옥토버’로 떠오른 매니 라미레스는 이날 고의4구로 두 차례 걸어 나가는 등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타율 5할(2홈런)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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