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밀워키 브루어스 사령탑에서 밀려난 네드 요스트 감독(왼쪽)이 전날 경기에서 마운드로 걸어 나가 투수(제프 수판)를 교체하는 장면.
슬럼프 빠진 NL 와일드카드 선두
12경기 남겨두고 요스트 감독 해임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레이스의 공동 선두인 밀워키 브루어스(83승67패)가 불과 12경기를 남겨두고 감독을 갈아 치우는 ‘극약처방’을 써 화제다.
2주 전만 해도 5.5게임차 선두였지만 지난 주말 필라델피아 필리스 상대 4연전에서 싹쓸이를 당하는 등 최근 3승11패의 슬럼프에 빠져 필리스에 공동 선두를 허용한 브루어스는 다급한 나머지 15일 네드 요스트 감독을 해고하고 3루 코치 대일 스웨임에 승부를 걸었다.
장장 2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를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 몰려 초조해진 브루어스의 덕 멜빈 제너럴 매니저는 이에 대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우리 구단이 우승후보로 떠오른 데는 요스트 감독의 공이 컸다. 하지만 마지막 2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브루어스는 지난해에도 6월말까지는 NL 중부조 레이스에서 8.5게임차 선두였지만 후반기에 부진, 83승79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지난 7월7일 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CC 사바티아를 영입하며 ‘올인’을 선언했기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플레이오프에 올라야 하는 상태다.
사바티아는 브루어스에 합류한 이후 1.59 방어율로 6차례 완투승을 포함, 9승 무패로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브루어스의 간판타자 라이언 브론은 팀의 슬럼프가 요스트 감독 탓이 아니라며 “감독이 컨트롤을 잃은 경우가 전혀 아니다. 요스트 감독의 전술을 의심하는 선수가 전혀 없었고 그가 선수들 대신 뛰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 누군가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드레이튼 매클레인 구단주도 이 소식을 전해 듣고는 “쇼크다.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가 이 시점에서 감독을 갈아치운 경우가 또 있냐”고 물어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983년 43승42패로 선두를 달리던 필리스가 감독을 팻 코랄레스에서 폴 오웬스로 갈아치운 뒤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적은 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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