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레드삭스의 거포 매니 라미레스를 전격 영입, 타선에 ‘핵탄두’를 달았다.
데드라인 직전 3각 트레이드로
팀 역사상 최대 ‘스틸’성공
LA 다저스가 현 메이저리그 최고의 슬러거로 장래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거포 매니 라미레스(36)를 전격 영입, 펀치력 없던 중심타선에 ‘핵탄두’를 달았다. 이틀 전 LA 에인절스가 마크 테세이라를 영입한 데 이어 다저스가 라미레스를 데려옴에 따라 트레이드 마켓에 올라 있던 최대 거포 2명이 나란히 LA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31일 오후 1시(LA시간) 직전에 성사된 이 블락버스터 딜은 다저스와 레드삭스, 그리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3팀간의 3각 트레이드로 이뤄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저스가 백업 3루수 앤디 라로쉬와 마이너리그투수 브라이언 모리스 만을 내줬을 뿐 심지어는 올해 라미레스의 잔여연봉 700만달러까지도 레드삭스가 계속 지급한다는 점. 다저스로선 사실상 빅리그 최고 거포를 거의 공짜로 데려온 셈이니 팀 역사상 가장 큰 ‘스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라미레스의 가세로 가뜩이나 비좁은 다저스 외야상황은 거의 ‘만원버스’급이 됐으나 라미레스같은 거포를, 그것도 공짜로 얻는다면 그 정도는 문제라고 할 수도 없다.
이런 트레이드가 가능했던 것은 레드삭스가 라미레스와 관계가 극도로 틀어지면서 그를 반드시 내보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 디비전 꼴찌로 이미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멀어져 장래에 대비한 탈바꿈을 시작한 파이어리츠는 팀의 간판스타 제이슨 베이를 레드삭스로 보내고 레드삭스와 다저스로부터 각각 2명씩 4명의 유망주들을 받아들였다. 반면 레드삭스는 올 시즌 타율 0.282, 22홈런, 64타점으로 기록면에선 라미레스(타율 0.299 20홈런 68타점)와 엇비슷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베이를 영입해 라미레스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리고 그 와중에 다저스는 옆에서 파트너 노릇만 해주며 거포를 손에 넣었다. 올해로 14년 연속 최소 20홈런을 친 라미레스는 빅리그 커리어 동안 510홈런을 기록했고 커리어 평균타율 0.312, 장타율 0.590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8년 1억6,000만달러 개런티계약이 끝나지만 향후 2년간 연봉 2,000만달러의 팀 옵션이 남아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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