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테세이라는 에인절스로 나선 첫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테세이라 영입 PO 승부수
LA 에인절스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올인’을 선언했다. 이미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에서 11게임반차 리드를 잡아 디비전 우승을 예약한 에인절스는 2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트레이드로 스위치히터인 거포 마크 테세이라(28)를 영입, 중심타선의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블라드미어 거레로, 토리 헌터, 개럿 앤더슨 등에 테세이라가 가세한 에인절스 중심타선은 이제 파괴력이 어느 팀과 비교해도 꿀릴 것이 없게 됐다.
테세이라 영입은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성적의 에인절스가 단순히 플레이오프 진출로 만족할 수 없음을 선포한 것이다. 만약 에인절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실패로 낙인찍힐 것이다. 테세이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가 되며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벌써부터 그를 잡으려면 총액 2억달러선 계약이 필요하다는 루머를 흘리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테세이라가 FA로 떠나간다면 에인절스는 플레이오프까지 합해 약 3개월여 남짓한 시간동안 그를 ‘렌트’하기 위해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케이시 카치만과 마이너리그 투수 스티브 마렉을 내준 셈. 결국 에인절스는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필요한 테세이라가 꼭 필요한 마지막 ‘키 콤포넌트’가 될 것이로 단정해 모험을 한 것이다.
에인절스는 지난 2002년 팀 역사상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까지 3번이나 AL 서부조 챔피언을 차지했으나 한 차례만 AL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을 뿐 나머지 2번은 보스턴 레드삭스에 3연패 싹쓸이로 1회전을 넘지 못했다. 당시 에인절스는 레드삭스와 비교할 때 특히 중심타선의 열세를 절감했었고 그 것이 결국 이번 테세이라의 영입결정으로 이어졌다. 파워가 없이는 마지막 고비를 넘길 수 없다는 것. 테세이라 역시 트레이드가 발표된 후 “월드시리즈만이 이 트레이드를 성공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에인절스의 승부수가 월드시리즈 트로피로 보답 받을 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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