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5회 말 AL 주자 저스틴 모노우(왼쪽)는 “세이프”, NL 캐처 밥 맥캔은 ‘아웃’을 주장하고 있다. 세이프 판정이 떨어지며 올스타게임은 4시간 50분만에 끝났다.
올스타게임 시청률 11% 상승
2008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은 ‘뉴욕 마라톤’이었다. 역사상 가장 긴 4시간 50분 동안 투수진이 바닥나도록 싸웠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올해 또 아메리칸리그(AL)가 승리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상대 무패 기록을 12년째 이어갔다. 15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양대 리그의 자존심 대결에서 AL은 NL이 2-0, 3-2로 달아날 때마다 끈질기게 따라붙어 끝내는 승부를 뒤집은 결과 올해 또 월드시리즈에서 홈 필드 이점을 누리게 됐다.
15회 말 1사 만루 찬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숏스탑 마이클 영이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갈랐다.
AL의 3루 주자 저스틴 모노우(미네소타 트윈스 1루수)와 NL 우익수 코리 하트(밀워키 브루어스)의 송구가 거의 동시에 홈 플레이트에 도착,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슬라이드로 들어온 모노우는 ‘세이프’, 태그를 시도한 NL 캐처 밥 맥캔(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공이 들어있는 글러브를 번쩍 들어 보이며 ‘아웃’을 주장한 스릴러 피니시에서 주심이 모노우의 손을 들어주며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 더 오래갔으면 우스운 장면이 연출될 뻔했다. NL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투수진이 바닥나 뉴욕 메츠 3루수 데이빗 라이트를 다음 투수로 기용하기 직전이었고, 디비전 라이벌 탬파베이 데블레이스가 “이틀 전 경기에서 투구수가 100개가 넘었으니 절대로 기용하지 말라”고 부탁했던 스캇 캐즈미어(승리 투수)까지 마운드에 올려 입장곤란한 상황에 몰린 테리 프랑코나 AL 감독은 “아마 J.D. 드루(보스턴 레드삭스)로 맞서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드루는 이날 7회 동점포를 날린데 힘입어 MVP로 뽑힌 전 LA 다저스 외야수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전개된 결과 올스타게임 TV 시청률은 작년에 비해 11% 올라간 것으로 발표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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