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중<대만>=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이 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계속된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5차전에서 유럽 예선 4위를 한 약체 독일에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12-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5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킨 대표팀은 이날 저녁 대만이 호주를 5-0으로 물리치면서 향후 경기에 상관없이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3위를 최소한 확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이후 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호주가 2승3패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 대오에서 탈락하면서 한국이 가장 먼저 본선 티켓을 획득했고 캐나다와 대만이 나머지 두 장의 티켓을 따갈 확률이 커졌다.
캐나다는 이날 스페인을 11-0으로 대파, 대만과 함께 4승1패로 공동 2위를 달렸다. 한국은 13일 캐나다, 14일 대만에 연패하더라도 5승2패가 돼 3패 이상을 한 호주, 멕시코 등 나머지 경쟁국에 앞선다.
캐나다와 대만도 각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등 약체를 상대로 능히 1승을 보탤 수 있어 본선 막차를 탈 세 나라가 거의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대만과 일본에 패해 2004 아테네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던 대표팀은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대표팀은 이날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초반부터 독일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1회말 톱타자 이용규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2루를 훔치고 1사 후 상대 투수의 보크로 3루를 밟으면서 기회를 잡은 대표팀은 고영민의 1루수 앞 짧은 타구 때 이용규가 재치있게 홈을 파고 들어 선취점을 얻었다.
한국 야구대표팀 5연승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대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대표팀은 2-0으로 앞서갔다.
2회초 수비 때 도널드 루츠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한 대표팀은 돌아선 말 공격에서 상대 포수의 연속 패스트볼로 손쉽게 두 점을 보탰고 2사 1,3루에서 이승엽의 투수 앞 내야 안타가 나오면서 점수를 5-1로 벌렸다.
이어 4회 타자 일순하며 볼넷 4개와 2루타 2방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콜드게임 승리 요건을 갖췄다.
모친 병 간호로 조기 귀국한 김동주(두산)를 대신해 이날부터 4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요미우리)은 3타수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4회 무사 만루에서 깨끗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이번 대회 타점은 12개째다.
톱타자 이용규(KIA)도 2안타를 때리는 등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롯데)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는 빼어난 피칭으로 독일 타선을 1점으로 틀어 막았다. 7일 남아공전에 이어 2승째.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30분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리는 캐나다전에 좌완 투수 류현진(한화)을 내세워 전승 우승에 나선다.
한편 대만은 윈린현 도우리우구장에서 벌어진 호주전에서 0-0이던 2회 상대 실책과 집중타로 대거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은 뒤 7회 한 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호주는 결정적인 실책 2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된 탓에 마지막 희망마저 놓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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